부동산 정책·제도

[단독]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 "용산공원, 센트럴파크 넘는 미래공간 될 것"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 단독 인터뷰

공공디자인 국내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용산국가공원 개발 구상 연구 진행중

인구밀도 조절 등 IT기술 접목 계획

"경제적 부가가치 후손들에 이어져"

"현 정부 임기 내 마스터플랜 세워

반환 부지 일부부터 조성 시작을"

21일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21일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용산국가공원은 국가의 공적 공간이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필요한 모든 공간의 설치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빈관 건립 여부를 넘어 용산이라는 거대한 도심 공간을 대통령실을 포함한 미래지향적인 도시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용산국가공원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인 서울디자인재단의 권영걸(71·사진) 이사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용산국가공원 개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권 이사장은 국내 최고의 공공 디자인 및 도시 디자인 권위자다. 오세훈 시정 1기인 2007년 서울시 디자인서울 총괄본부장(부시장급)을 지냈고 2009년 초대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을 맡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고척스카이돔, 한강르네상스 사업 등 200여 가지 디자인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지난해 오세훈 시장이 제38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정부는 최근 용산국가공원 조성 계획을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실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통령 관저 신축과 영빈관 설치 등이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권 이사장은 “용산 땅은 오랫동안 접근이 불가한 금단의 공간이었던 탓에 계획도시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최대로 확보된 곳”이라며 “용산국가공원은 최대한의 비경제적 발상으로 최대의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경은 시간의 예술”이라며 “당장에는 개발비가 들어가기에 논란이 일어나겠지만 조성 후 시간이 지나면 경이적인 경제적 부가가치가 후속 세대에 약속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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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이사장은 용산국가공원 개발과 관련, “생태공원과 역사문화공원의 개념이 융합된 공원을 상정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160년 역사의 뉴욕 센트럴파크나 300년 역사의 런던 하이드파크를 뛰어넘는 미래지향형 신개념 공원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100만 평에 가까운 공원의 인구밀도를 조절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정보기술(IT) 등을 접목해 디지털 전환도 결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산국가공원에 대한 개발 논의가 이뤄진 지 10년이 넘은 만큼 용산국가공원 조성 계획과 기본설계는 이미 나와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 시대의 개막이라는 변수가 생겨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려면 많게는 1년 가까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권 이사장은 용산국가공원 개발이 유야무야되지 않도록 이번 정부 임기 내에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이미 반환 받은 전체 부지의 31%를 먼저 공원으로 조성하기 시작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잘게 쪼개져 각 정권마다 다른 지점을 추구하며 ‘난개발’ 도시계획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편 최근 영빈관 논란과 관련해서 권 이사장은 답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산국가공원에는 국민이 향유하는 시설, 정부 기관 등 어떤 시설이든 필요한 시설을 건설해야 한다”며 “여야가 프레임 전쟁을 벌이는 것은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다투는 것으로만 보이며 시민사회의 분별력이 절실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인근 용산정비창 고밀도 개발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용산정비창 개발은 시민 세금을 쓸 것이 아니라 개발이익을 극대화해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역사적으로는 세계를 향해 21세기 도시 공간 미학의 르네상스를 계도하는 차원의 프로젝트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21일 권영걸 서울디자인재단 이사장이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에 위치한 자신의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사진=권욱 기자·변수연 기자·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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