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그것이 알고 싶다'…블로그에 푹 빠졌던 소공인들, 요즘은?

[라이프점프×한국소상공인교육진흥원] 곽의택 한국소상공인교육진흥원 이사장_12편

‘소공인 SNS마케팅 현주소’ 주제로 문래동 소공인들과 간담회 가져

SNS 활동 위한 전문강사 교육 등 지원 절실해

이미지=최정문이미지=최정문




필자는 지난 9월 2일 서울 문래동 소공인 집적지 내 한빛테크랩 회사 앞에서 소공인들의 소셜 마케팅의 하나인 블로그 운영에 관한 현장의 애로 사항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아가 정부의 소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해 현장 목소리를 듣고자 문래동에서 기계금속 가공업을 경영하고 있는 대표들과 함께 ‘소공인 SNS마케팅의 현주소’라는 주제로 간담회를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최대범 선교정밀 대표, 박완호 대표, 민미순 대표, 이승준 대표가 참석해 각자의 애로사항과 함께 정부에 바라는 건의 사항을 듣는 자리였다.

문래동 소공인들은 지난 2013년부터 ‘문래소공인경영대학’이라는 타이틀로, 일과가 끝난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소공인들의 경영관리 전반(경영, 유통, 마케팅, 비즈니스 매너, 커뮤니케이션 스킬, SNS마케팅, 세무, 노무, 법률 등)에 관해서 우수한 강사들을 초빙해 강의를 진행했다. 초기에는 처음 받아보는 경영관리 전반에 관한 학습을 받으면서 회수가 늘어갈수록 인기가 높아졌다.

‘문래동소공인경영대학과정’은 대단히 성공(총 19기, 800명 수료)을 거뒀다. 이러한 성과가 알려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4년 11월 21일 문래동에 문을 연 ‘문래 소공인특화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 현판식을 하고 철공인 등 소공인의 혁신 제품 및 지역 예술인의 작품 전시장을 관람한 뒤 철공인과 대화했다.



문래소공인경영대학과정은 중소벤처기업부(구 중기청)의 지원으로, 한국소공인진흥협회가 중기부로부터 지원 받아서 개설했다. 그 당시 열심히 수업에 참여한 수료생들 중에 12명이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에 입학해 경영학사 졸업증을 취득했고, 그 중에서 엄천섭 코스턴 대표 , 김대구 공간정밀 대표 , 정헌수 한양정밀 대표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박사과정에 재학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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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민미순 동민로링테크 대표, 박완호 초성정밀기계기어 대표, 이승준 한빛테크랩 대표, 필자, 최대범 선교정밀 대표/사진=곽의택좌측부터 민미순 동민로링테크 대표, 박완호 초성정밀기계기어 대표, 이승준 한빛테크랩 대표, 필자, 최대범 선교정밀 대표/사진=곽의택


이날 간담회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문래동소공인경영대학과정 중에서 SNS 마케팅 교육을

받은 소공인들이 교육 기간 중 블로그와 유튜브에 대한 활용 방법을 익힌 후 현장에 적용해 판로 개척에 많은 효과를 본 분들을 중심으로 그간의 어려움과 제품 제작 주문 형태, 블로그나 유튜브 운영에 따른 어려움, 정부에서 소공인 디지털 전환에 어떤 지원이 필요한 지 등을 경청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참석한 소공인들이 SNS 활동 중 특히, 블로그를 하면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다. 그동안 자생적으로 일감창출을 하지 못했는데, 블로그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일감을 수주할 수 있었지만, 자사 제품이 아니라 원청의 제품과 기술을 바탕으로 가공한 제품을 블로그에 업로드하다보니, 원청으로부터 기술유출이라는 제재조치를 받은 경험도 있었다. 블로그 활동의 효과는 많이 봤지만, 소공인들과 밀착해서 운영되던 센터가 없어지면서 더 이상 지원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에 현재는 SNS 활동이 저조한 상태다.

디지털 전환시대에 소공인들이 적응하기 위해서 새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소공인들이 SNS 동아리 활동을 할 경우, 전문강사를 파견보내서 교육도 하고, SNS를 정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해 줄 수 있는 지원사업이 필요하다.

개별 소공인들이 새 정부에 바라는 것을 살펴보면, 박완호 초성정밀기계기어 대표는 현장에 찾아가는 SNS 전문가, 즉 SNS 전문가가 일대일 방문서비스를 통해 SNS 활용 가이드 등을 전수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면 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승준 한빛테크랩 대표는 “소공인들이 디지털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동화장비가 필수인데, 자동화장비 도입에 따른 보다 선제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미순 동민로링테크 대표는 “디지털화에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최대범 선교정밀 대표는 “디지털 동아리 활성화를 위해 전문 멘토 매칭, 회의공간제공, 회의비 등의 지원사업을 운영해 주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소공인들을 위시해서 스스로 SNS 동아리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다짐과 한국소공인진흥협회 곽의택회장은 이러한 활동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과 성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6년 만에 재회한 소공인들을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앞으로도 소공인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곽의택 한국소상공인교육진흥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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