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억만장자 자선사업가인 매캔지 스콧이 재혼한지 1년반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로 뽑힌 스콧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전 창업자의 전 부인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스콧이 미국 워싱턴주 킹카운티 고등법원에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스콧의 남편인 댄 주잇은 이혼 신청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스콧은 지난 2019년 베이조스와 25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한 뒤 이혼 합의금으로 베이조스가 보유한 주식의 25%(아마존 전체 주식의 약 4%)를 받아 세계적인 여성 부호가 됐다.
스콧은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의 과학교사 주잇과 지난해 3월 재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부부는 기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갑부들의 기부를 장려하는 자선단체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소속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지난주 이 단체 홈페이지에서 주잇이 올린 내용이 삭제됐다. 스콧은 아마존 홈페이지에 있는 자신의 이력에서 주잇에 대한 언급을 지웠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스콧은 다른 자선사업가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돈을 기부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베이조스와의 이혼 후, 스콧은 자문단을 꾸려고 비영리 단체에 수백만 달러의 재산을 조용히 기부했다. 이혼 3년 만에 120억 달러(약 17조2300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
블룸버그는 스콧의 순 자산을 620억 달러(약 89조7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으나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부와 주식 시장 하락세의 영향으로 현재는 278억 달러(약 39조9400억) 규모일 것으로 추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