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스포츠 문화

[책꽂이-어린이책] 유혹 가득한 세상…아이의 선택은

■클로버

나혜림 지음, 창비 펴냄






‘완득이’ ‘아몬드’ ‘위저드 베이커리’ 등 다수의 유명 청소년 소설을 배출했던 창비청소년문학상의 지난해 수상작이다. 수상 당시 “읽고 나서 마음에 남는 여운이 깊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원제는 ‘악마와 소년’이었지만 새 제목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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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잇는 할머니와 단둘이 녹록지 않은 삶을 사는 소년 정인이 고양이로 둔갑한 악마 헬렐과 함께 일주일을 보낸 이야기를 다룬다. 정인의 마음을 유혹하려는 헬렐은 정인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를 욕망이 모두 실현되는 환상의 세계로 데려가기도 한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클로버’는 헬렐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겠다는 제안을 담은 상징물이다.

소설이 전하는 이야기는 선택에 관한 것이다. 정인은 청소년이기에 더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수많은 선택 앞에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지 끊임없이 자문한다. 그리고 한바탕 폭풍을 겪은 후 ‘만약에’로 파생될 여러 갈래의 길에서 한 가지만 선택할 수 있으며, 스스로 골라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다. 정인의 행동은 독자들에게도 무수한 유혹으로 이뤄진 삶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되새기게 한다. 1만4000원.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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