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거리 1만 ㎞ 이상으로 미국 본토 ‘핵 타격’이 가능한 신예 핵추진잠수함의 모습을 공개했다. 10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지을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최를 앞둔 무력 과시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 군사 채널은 30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계정에 ‘창정 18호’로 불리는 중국 인민해방군 094A형 전략 핵잠수함의 훈련 영상을 소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창정 18호를 대중에 공개한 것은 지난해 4월 취역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공개된 영상은 창정 18호가 남중국해에서 바닷속을 잠항하거나 선체를 드러낸 채 항행을 하고 어뢰를 발사하는 모습 등을 담았다.
창정 18호는 사거리 1만 ㎞인 ‘쥐랑 3’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핵잠수함으로 알려져 있다. 길이 약 135m, 폭 13m에 수중 최대 배수량이 1만 1000톤에 달하며 수중 잠항 속도 28~30노트(시속 52∼56㎞), 최대 잠항 수심은 300m가 넘어 중국 핵 억지력의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창정 18호는 또 선체를 숨겨 외부로부터의 노출을 피하는 능력이 뛰어난 데다 10개 이상의 수직 발사관이 탑재돼 최대 사거리 1만 2000~1만 4000㎞의 핵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릴 수 있다. 각 탄도미사일에 6∼8개의 자탄을 함께 발사할 수 있어 적의 1차 핵 공격을 받은 뒤 핵무기로 반격하는 데도 활용이 가능하다.
SCMP는 “중국이 최대 정치 행사인 당대회를 앞두고 ‘대미 억지력’을 높이기 위해 신예 핵잠수함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앞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양안 주변에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여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