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탈환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 받기 위해 구체적인 타격 목표 리스트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거리 미사일을 통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는 미국 측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지원받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의 구체적인 타격 목표를 정확히 기술해 최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타격 목표 가운데는 원거리 러시아 병참선, 방공 무기 및 공군 기지,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 동·남부 지역의 무기고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지대지 미사일인 ATACMS의 사거리는 300㎞ 정도로, 미국이 지원한 무기 중 사거리가 가장 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약 4배에 달한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리는 “우리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과, 우리가 도달하지 못하는 우리 영토 내 목표물을 정확히 설명했다”며 “이 범주는 명확하고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미국 소식통에 따르면 ATACMS와 같은 장거리 미사일이 제공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 내 러시아 드론 기지 공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다만 아직까지 우크라이나가 현재 지원 받은 무기로도 효과적인 전투를 하고 있다며, 장거리 미사일 제공을 주저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날 CNN 방송에서 "우크라이나는 전장에서 지원 무기를 효과적으로 적합한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하이마스로 우크라이나 영토 내의 대부분의 목표물을 겨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안보 지원에 나서면서도 장거리 미사일 등의 제공에 이처럼 신중한 것은 러시아와의 전면적인 확전을 우려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동부 루한스크 요충지 리만을 탈환한 데 이어 남부 헤르손을 깊이 파고 들며 러시아군 보급로 차단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이날 AP 통신 등이 보도 했다. 오스틴 장관은 앞서 “전장 역학의 변화가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