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을 벌이고 복귀한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4일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결코 뒤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에 맞서 산업 발전 노하우를 전수하는 '하우투피쉬(how to fish·물고기를 낚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 전략으로 유치전에서 승리하겠다고도 밝혔다.
장 기획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지난 14~23일 서아프리카를 방문한 결과를 브리핑했다. 장 기획관은 “사우디가 우리보다 유치전을 1년 가량 먼저 시작했다. 초반엔 사우디에 23대1로 뒤졌던 상황”이라며 “이제는 대부분 만회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경합)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기획관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유치전에서 세계 최빈국이던 한국이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인구 5000만명)에 가입한 성과를 언급했다. 장 기획관은 “엑스포는 경제전략, 산업체계, 정치의식 등에서 선진 인류 문명국가로 가는 중요한 세계사적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유치 전략에 대해서는 경쟁하고 있는 사우디를 상대로 ‘하우 투 피쉬’ 전략을 쓰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 문제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통일벼 등을 현지 사정에 맞게 개발해 이들에게 전수해주면서 마음을 얻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장 기획관은 최근 아프리카 10여국을 돌며 지도자급 인사들과 만나 한국의 발전 모델을 전수하겠다며 지지를 요청했고 상당한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했다.
장 기획관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에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을 위해 사우디의 ‘피쉬(오일머니)’와 대한민국의 ‘하우 투 피쉬’를 선택하라고 하면 대한민국을 선택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사우디와의 경쟁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치열한 경쟁 중”이라고 했다.
장 기획관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부산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부산엑스포는 2030 미래 세대의 대도약을 위한 비전 프로젝트”라며 “유치 시 60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는 물론 50만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2030엑스포 개최지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169개 회원국이 직접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선정한다. 회원국은 대륙별로 아프리카 54국, 유럽 42국, 중남미 29국, 중동 16국, 아시아 15국, 대양주 11국, 북미 2국 등이다. 정부는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가진 아프리카와 유럽 국가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