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주한미군 없어도 상관없다"

NYT기자 저서 '사기꾼'서 폭로

"韓 신경도 안 쓴다" 발언 기록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군으로부터 한국에 대한 브리핑을 받던 상황에서 “(한국에 대해) 신경도 쓰지 않는다(give a shit)”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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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을 취재했던 매기 하버먼 뉴욕타임스 기자는 4일(현지 시간) 출간한 책 ‘사기꾼(The Confidence Man)’에서 “(참모들은) 트럼프가 (미국의) 해외 정책에 대해 갖고 있는 문제는 전 세계의 상호 연결성이나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 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군 수뇌부는)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기지 등이 포함된 큰 지도를 펼쳐 놓고 미국의 안보 정책과 동맹국들에 대한 강연을 하고는 했다”고 전했다.

하버먼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 국방부 회의실에서 해외 국가와 미국 간 관계에 대한 강연을 듣고는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주한 미군에 대한 설명을 듣던 중 갑자기 화를 냈다고 한다. 군의 한 참모가 “한국은 (한반도를 넘어) 더 넓은 전략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며 “(주한 미군기지를 통해) 중국의 군사 움직임과 관련된 정보를 6초 이내에 파악할 수 있지만 그 다음(한국 다음으로 미국에서) 가까운 곳인 알래스카의 군 시설에서 중국을 감시해야 한다면 2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비꼬듯 “거 참 좋군. 사실은 전혀 신경도 안 써”라며 “우리는 (주한 미군기지) 없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버먼은 기록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2020 대선 패배를 회고하며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라고 한 게 자신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과도한 방위비 인상을 요구한 속내는 한국에 주한 미군이 없어도 된다는 트럼프의 정치적 판단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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