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자신의 집에 전세 계약을 하면 1300만원에 달하는 ‘샤넬백’을 준다는 집주인의 사례까지 등장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 집주인이 자신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세 계약을 하면 정품 샤넬 백을 주겠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은 4억 5000만원이고 입주는 12월 말에 가능하다는 조건이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해당 평형 전세보증금은 2년 전 최고 4억 90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전셋값이 떨어져 지난달에는 3억 4000만원에 거래된 기록이 있다.
집주인 A씨는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전세 수요가 줄어 세입자를 찾지 못해 명품 가방을 인센티브로 내건 것으로 보인다.
커뮤니티 게시글 작성자 A씨는 “본인 소유의 전용면적 84㎡ 아파트 전세 계약을 하면 '정품 샤넬백'을 주겠다”라며 가방과 정품 박스 포장 사진까지 함께 공개했다. 샤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제품 정가는 1335만원이다. 중고 제품도 1000만원이 넘는 수준에 가격이 책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입자가 얼마나 안 구해지면…”, “같은 단지에 더 싼 전세 매물 있던데 명품백 주지 말고 차라리 가격을 낮추는 게 나을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국적으로 전셋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26일) 기준 전국 전셋값은 지난주(-0.19%) 대비 0.21%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1월 말 하락세로 전환한 뒤 36주 연속 내림세다.
새로이 거래되지 못한 전세 매물도 누적되고 있다. 특히 입주 물량이 집중된 인천 서구, 수원 영통구 등의 지역에선 1년 사이 전세보증금 호가가 3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