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연 10억씩 받은 도로공사 퇴직자들…"음식값 비싼 이유가?"

유경준 의원 "도로공사가 혈세로 퇴직자 단체에 운영권 내 줘"

홈페이지 캡처홈페이지 캡처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가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를 운영하며 통해 매년 10억원 가량의 이익을 배당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병)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퇴직자들로 구성된 단체인 '도성회'는 최근 5년간 48억4000만원의 배당수익을 챙진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10억8000만원, 2018년 10억5000만원, 2019년 10억3000만원, 2020년 8억8000만원, 2021년 8억원씩 배당 받았다.

'도성회'는 민법 제32조에 따라 1984년 국토교통부(당시 건설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은 단체다. 가입 대상은 도로공사 임원 및 10년 이상 재직 후 퇴직한 직원이다. 현재 2589명의 한국도로공사 퇴직자들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 도로국장, 광역교통정책실장, 철도청장, 한국도로공사 사장을 지낸 손모 씨가 지난해 3월부터 도성회 회장을 맡고 있다.



'도성회'는 1986년 당시 자본금 5340만원을 출자해 한도산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현재는 상호를 H&DE로 바꾼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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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E는 서울 ‘만남의 광장(부산방향)’ 휴게소를 비롯한 9곳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1곳의 주유소, 코레일 대전사옥에 위치한 카페 더블드림스, 잠실야구장 내 음식점 통빱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H&DE가 42.5%를 출자한 HK하이웨이는 평택(제천방향) 휴게소·주유소의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H&DE의 100% 자회사(도성회 손자회사)인 더웨이유통은 식자재마트, 할리스커피 약수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도성회의 사업장 중 장안(울산·부산방향) 휴게소와 카페 더블드림스, 통빱, 할리스커피 약수점을 제외한 휴게소와 주유소는 모두 한국도로공사가 관할하는 고속도로 내에 위치하고 있다.

H&DE는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등을 통해 최근 5년간 6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연도별로는 ▲2017년 1153억원 ▲2018년 1257억원 ▲2019년 1252억원 ▲2020년 1050억원 ▲2021년 1105억원 등이다.

H&DE는 이로 인해 발생한 이익을 도성회에 배당하고 있었다. 특히 H&DE는 2020년 11억2600억원, 2021년 9억5300만원의 당기순적자를 기록했을 때에도 도성회에 각각 8억8000만원, 8억원을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성회 회원(2589명)이 지난해 기준으로 연회비를 각 5만원씩 내고 총 8억원을 배당받았으니 1인당 평균 30만9000원(연회비의 6배)을 배당 받은 셈이다.

유경준 의원은 "국민의 혈세로 고속도로를 건설·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가 퇴직자 단체에 휴게소 운영권을 내어준 것"이라며 "국토부와 도로공사는 도성회 및 자회사와의 계약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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