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은 “경상수지 변동 폭 커질 것…물가는 상당기간 5~6%대”

국정감사 업무현황 자료

무역적자 78%가 에너지 등 단가 요인

경상수지는 10월 이후 변동 폭 확대

배추, 무 등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배추, 무 등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지난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경기가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5~6%대 고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경기나 물가, 경상수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7일 국정감사 업무 현황 자료를 통해 “국내 경제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먼저 국내 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5%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상당 기간 5~6%대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환율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으로는 올해 5%대 초반, 내년에는 3%대 중후반 수준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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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기는 소비 회복에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고 대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투자 회복도 예상보다 더딘 모습이다. 내년에도 국내 경기는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대외 여건 전개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경상수지는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흑자 폭이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다. 최근 무역수지 악화는 높은 에너지 가격에 따른 수입 급증에 주로 기인하고 있지만 중국 등 주요국 경기 둔화와 같은 경기적 요인도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8월 중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454억 달러 감소했는데 에너지·석유제품의 단가 요인이 353억 달러로 78%를 차지했다. 해외생산 무통관 수출이나 본원소득수지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8월 무역적자가 95억 달러에 이르는 만큼 경상수지도 적자를 내겠지만 9월에는 무역 적자 폭 축소와 본원소득 흑자 등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0월 이후에는 무역수지 흐름에 좌우되면서 월별 변동 폭이 클 수 있다고 봤다. 연간으로는 무통관 수출 증가, 본원소득 흑자 등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 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억제하고 고물가 상황 고착을 방지하는 것이 긴요하다”라며 “기준금리 인상 폭, 시기, 경로 등은 대외 여건 변화가 국내 물가·성장,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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