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의 낙폭이 더 커졌다. 전국과 수도권도 전주와 동일한 낙폭을 보이며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을 유지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 10월 1주(3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19%)보다 0.01%포인트 커진 0.20% 내렸다. 이는 2012년 12월 3일(-0.21%) 이후 약 10년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9일 하락전환한 이후 19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그 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25개구가 일제히 내린 가운데 강북과 마포, 양천, 동작을 제외한 21개구는 전주보다 하락폭이 커지거나 동일했다. 특히 도봉구(-0.37%), 노원구(-0.36%), 서대문구(-0.28%), 송파구(-0.27%), 강서구(-0.23%) 등의 낙폭이 거셌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매수관망세가 짙어졌다”며 “지속적인 매물 가격 하향 조정 속에 간헐적인 실거래 하락단지 발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창동 주공19단지(창동리버타운) 전용 60.5㎡(5층)은 4일 6억 60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최고가였던 지난해 8월 9억 7700만원(6층)과 비교해 1년 새 32.4% 내린 가격이다. 지난해 9월 21억9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59㎡도 지난달 16억원에 매매됐다. 1년 만에 값이 27% 떨어진 셈이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0.25% 하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이 주간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이후 직전 최대 낙폭은 2012년 5월 14일(-0.24%)다. 22주 연속 떨어지고 있는 전국 아파트값 전주와 동일하게 0.20% 내렸다.
부동산원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매수관망세가 짙어졌다”며 “지속적인 매물 가격 하향 조정 속에 간헐적으로 실거래 하락단지가 발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