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사진) LG그룹 회장이 연일 ‘고객 경험 극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회사 내 공모전, 포털 교육, 시상식 등 사내 행사를 통해 끊임없이 이 슬로건을 임직원에게 전파하며 ‘고객 중심’ 문화를 LG에 정착시키는 모습이다.
10일 LG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나에게 고객은 ○○○다’라는 질문에 임직원들이 직접 답하는 공모전을 진행했다. 직원들은 고객 가치에 대해 고민한 뒤 사내 포털 ‘LG 라이프’를 통해 글을 올려 참여했다. 기발한 문구를 생각해 낸 임직원 100명에게는 LG전자 스탠바이미 등 경품을 제공한다.
LG그룹 임직원들은 ‘나에게 고객은 환율이다. 이유 없는 변동은 없다’ ‘나에게 고객은 약이다. 가끔은 쓰지만 고객이 있어야 회사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공모전에 응모했다. 참여한 임직원들은 “질문에 답하면서 나에게 고객은 누구인지 업무 연장선에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LG그룹의 공모전 개최는 지난 4년간 회사 안팎에서 ‘고객 가치’를 강조해 온 구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2018년 6월 취임 이후 그는 신년사, 사장단 회의, 현장 경영 등 공개된 자리에서 항상 고객을 언급했다. 한 예로 지난달 29일 사장단회의를 주재한 구 회장은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 준비의 시작”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번 공모전 역시 그의 의지를 LG 임직원과 공유하기 위해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공모전 외에도 고객 가치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그룹사 홈페이지, 사내 방송, 포털 등에 고객 가치에 관한 콘텐츠를 공개하고 ‘LG 어워즈’로 고객 혁신을 해낸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