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수천명에 달하는 대량 ‘정리 해고’에 곧 착수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PC 출하량이 뚝 떨어지면서 인텔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자 인원 감축에 따른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텔은 조만간 이 같은 정리 해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오는 27일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곧바로 해고 절차에 들어간다. 올 7월 현재 인텔의 전체 직원 수는 11만3700명이며, 이번 정리 해고로 인텔의 판매·마케팅 부문 등 부서의 경우 전체 직원의 20%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인텔의 이번 조치는 최근 경기 침체 우려로 PC 수요가 크게 둔화한 데 따른 비용 절감 차원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6800만대로 1년 전보다 19.5% 감소했는데, 이는 최근 20년 사이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 같은 경향으로 인텔은 이미 지난 7월 올해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110억달러(약 15조7600억원) 가량 적을 것으로 자체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정리 해고로 인텔 측은 최대 300억달러(약 43조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인텔이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은 2016년 전체 직원의 11%인 1만2000명을 해고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인텔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유동성 감소를 우려한 다른 기술 기업들과 함께 올해 초 신규 채용을 동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