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칠레와 광업 MOU 맺은 한덕수 총리 "IRA 대응에 도움"

보리치 칠레 대통령과 면담 후 MOU체결

핵심 광물 탐사 개발 프로젝트 공동 발굴

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남미 3개국을 순방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11일(현지시간) 칠레와 맺은 광업 협력 업무협약(MOU)과 관련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국과 칠레는 한 총리와 보리치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한 광업 및 밸류체인 협력', '한-칠레 농업 과학기술연구협력', '한-칠레 민주적 대화' 등 MOU 3건을 체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첫 순방국인 칠레 산티아고 모네다궁(대통령궁)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폰트 칠레 대통령과 면담하고 MOU를 체결했다. MOU체결 직후 한국 취재진을 만난 한 총리는 "광물 협력은 경제안보 차원에서 굉장히 필요하다"며 "(이번 MOU는) 한 마디로 한국의 라틴아메리카 시장 진출 교두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안보 차원에서 핵심이 되는 광물 등 자재에 대해서도 칠레에 더 투자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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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주최 공식 오찬에 참석해 답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총리실한덕수 국무총리가 11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 주최 공식 오찬에 참석해 답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총리실


칠레는 리튬 보유량 세계 1위, 생산량은 세계 2위에 달하는 광물자원 부국으로 리튬 생산-개발-활용-재활용을 위한 ‘리튬 공사’설립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한국 광해광업공단과 칠레 광물공사가 서명한 광업 협력 MOU를 통해 양국이 리튬 협업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MOU에는 핵심 광물을 탐사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발굴하고, 제련소 현대화 등에 관한 공동 연구 개발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한국 농촌진흥청과 칠레 농업부가 맺은 농업 과학기술연구협력 MOU는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필요한 과학기술 기반 농업 연구와 탄소중립 관련 기술 연구에 힘을 합치는 내용이 들어갔다. 한국과 칠레 외교부는 또 인권, 민주주의 등 보편가치에 기반한 양국관계의 발전 방향을 연구하고 개발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를 정례화하자는 내용의 민주적 대화 MOU를 맺었다.

한 총리는 민주적 대화 MOU와 관련해 "한국이 아시아에서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나라 중 하나인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칠레다"라며 "민주주의의 제도는 갖췄는데 실제로 민주주의로 작동이 안 되는 나라들에 조언도 하고 경고도 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이날 현지 기자단 브리핑에서 "한 총리는 오늘 보리치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글로벌 경제 위기 하에서 자원 공급망을 안정시키고 리튬, 구리 등 핵심 광물에 있어서 상호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권, 민주주의 같은 보편적 가치와 관련해 MOU를 체결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한국과 칠레 양국 국민이 스스로 일으켜낸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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