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한국의 혁신 경험과 중남미가 지닌 잠재력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협력의 심화’를 한국과 중남미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중남미 3개국 순방 중인 한 총리는 이날 첫 번째 순방국인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유엔 중남미카리브경제위원회(ECLAC) 특별세션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중남미는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에 기여하는 효과적인 파트너로서 상호 신뢰에 기반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수소경제, 농업혁신, 산림 보호뿐 아니라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 한국은 중남미 국가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가치 있는 협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디지털·보건·그린 분야 경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중남미 지역의 포용적 개발과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것이 곧 한국의 '라틴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ECLAC 협력기금 등 ECLAC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총리는 연설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지지도 요청했다. 그는 "한국의 라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혁신 역량의 공유에 대한 한국의 의지"라며 "부산 엑스포는 한국과 중남미가 성장과 도약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미래의 비전을 함께 구상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총리는 "한-중남미 관계는 지난 60년간 이해, 신뢰, 추억을 축적해 왔다. 이제 그 우정과 신의를 바탕으로 미래 60주년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스페인어로 "앞으로의 50년을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한국이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 15개국과 수교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