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해외 순방을 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유명 관광지와 박물관, 미술관 등의 일정이 빈틈없이 등장한다”면서 “국민 혈세로 ‘부루마블’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를 두고 ‘BH투어’냐는 비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며 비꼬았다.
원내대표를 지낸 권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여사가) 방문한 곳들을 보면 이것이 영부인의 해외순방 일정인지, 패키지 관광상품 목록인지 구분하지 못할 지경”이라면서 이같이 적었다.
권 의원은 먼저 최근 국감 등에서 논란이 된 김 여사의 지난 2018년 인도 방문을 지적했다. 그는 “(김 여사가) 대통령 없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불법 채용한 코디와 한식 요리사 등 청와대 직원 수십 명을 이끌고 갔다”면서 “종래 2500만 원 수준이었던 인도 출장비는 4억으로 뛰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더불어 같은 해 이뤄진 체코 방문도 언급하며 “원전 말살의 주역이 ‘원전 세일즈’를 명분으로 입국해 논란이 일자 중간 급유 때문이라고 말을 바꿨다”면서 “하지만 당시 체코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이었고, 총리의 비공식 면담뿐이었다. 35톤의 초과사용 연료가 남긴 것은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관광 추억뿐”이라고 했다. 지난 1월 이집트 방문에 관해서도 전 정부 청와대가 “’관광 산업 촉진과 문화유산 홍보’를 위해 ‘비공개 일정’을 했다는 황당한 소리를 늘어놨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김 여사는 국민 혈세로 가고 싶은 곳을 가서, 하고 싶은 것을 했다”며 “실체 규명과 책임을 위한 '국민 버킷리스트'는 이제 시작”이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최재해 감사원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의 인도 방문 관련 의혹에 대해 감사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감사원이 정치보복의 돌격대라고 보여주는 여실한 증거”라며 “인도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아서 진행됐던 영부인의 인도 순방이 어떻게 감사 대상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가 얼마 전에 민간인을 데리고 외국 순방을 다녀온 사실이야말로 감사 대상이 아니냐”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