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러, 이틀째 미사일 공격…우크라 에너지 시설 30% 피해

자포리자 학교 등에 40분 공습

빈니차선 러 드론 발전소 타격

나토, 13일 핵위협 대응 논의

내주 핵억지 훈련도 진행키로

러시아가 미사일 총 84기를 쏜 전날에 이어 11일(현지 시간)에도 우크라이나 곳곳에 미사일 포화를 퍼부어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30%가 타격을 받았고 추가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이런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13일 ‘핵계획그룹’ 회의를 개최해 혹시 모를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한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에 있는 학교와 병원 등 민간 시설에 약 40분 동안 러시아가 쏜 미사일이 쏟아졌고 이 과정에서 민간인 1명이 숨졌다. 또 수도 키이우 남서쪽 빈니차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드론이 현지 발전소를 타격해 6명이 부상했다. 서부 르비우에서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전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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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CNN은 러시아의 이틀 연속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체 에너지 관련 시설 중 30%가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겨울이 다가오는 만큼 우크라이나가 난방을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해 전의를 상실하게 하려는 작전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도 대공방어망 시스템을 가동해 러시아 미사일 방어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 28발 가운데 20발을 격추했으며 이 가운데는 러시아 순항미사일 2발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첨단 방어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서둘러 지원할 방침이다.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처하는 서방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나토는 13일 벨기에 나토 본부에서 30개 회원국 국방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핵계획그룹 정례 회의를 열 예정이다. 또 다음 주 나토의 핵 억지 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 역시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회의와 훈련은 정례적인 것이지만 외신들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가 커지는 만큼 이에 대비하려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이성적 행위자’로 규정하며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달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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