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베란다 방범창 절단된 모습. 연합뉴스=부산경찰청 제공‘돈 자랑’ 방송을 했던 유튜버의 집으로 착각해 다른 일반인의 집 방범창을 뜯고 절도 행각에 나섰던 4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부산 사상경찰서는 특수절도미수 등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하고, A씨 지인인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오전 2시 8분께 부산 사상구 한 아파트 1층에 침입해 돈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채무에 시달렸던 A씨는 여행용 가방에 5만원 권 지폐를 가득 채워 보관하고 있는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고 지인 B씨와 공모해 돈을 훔칠 계획을 세웠다.
유튜버의 현금 자랑 장면. 연합뉴스=부산경찰청 제공울산에 살던 이들은 지도 앱 등을 활용해 이 유튜버의 주거지를 부산 사상구 한 아파트 1층으로 특정했다.
부산으로 이동한 이들은 해당 아파트의 베란다 방범창을 절단하다가 실제 거주자인 50대 여성의 비명을 듣고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들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지난달 말 울산 거주지에서 검거했다.
이들은 범행 당시 인근에서 승용차 2대의 번호판을 떼어 자신들의 차량 앞뒤 번호판에 덧붙이는 등 신분을 숨기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침입하려던 집은 실제 유튜버의 자택이 아니었는데, 엉뚱한 집에 들어가 범행을 벌이려 했던 것"이라며 "훔친 번호판으로 본인들의 차량 번호를 숨기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