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지낸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을 소환 조사했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김 전 처장, 이진규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임기철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김 전 처장을 소환한 것은 산업통상자원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검찰은 정부 부처 산하기관장들이 문재인 정부 초기 윗선의 압력을 받고 부당한 방식으로 퇴출당했다는 의혹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벌여왔다. 최근에는 청와대가 개입했는지 여부로 수사 범위를 넓혔다.
검찰은 6월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참고인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소환 조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은 2019년 3월께 산업부를 포함해 문재인 정부 중앙행정부처 전반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사퇴 종용이 있었다는 의혹을 담은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올해 3월 말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자회사 등 9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산업부 블랙리스트’ 관련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6월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주변 조사를 통해 혐의 사실을 보강하는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통일부 등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