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 노사가 13일 열린 임금 및 단체협약 2차 안에 잠정 합의하면서 구체적인 합의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2차 잡정합의안에는 우선 2025년부터 25년 이상 장기근속 퇴직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새로 추가됐다. 이전까지 전기차는 퇴직자 신차 구매 할인 혜택인 ‘평생 사원증’ 제도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기차 혜택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고객대기 수요와 보조금 지급추이, 물량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로 협의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합의안에 따르면 주거지원금(주택 구입자금 대출 지원금)도 기존 6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랐다. 전세 대출금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었다. 또한 여름 휴가비가 30만원에서 8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 밖에 여가 증진을 위해 콘도 650구좌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협상의 최대 쟁점이었던 평생 사원증 제도는 사측의 축소안이 2차 잠정합의안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이 제도는 당초 2년에 한 번씩 신차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사측은 혜택 연령을 만 75세까지로 축소하고 구매 주기를 3년으로, 할인 폭은 25%로 낮추는 안을 내놓은 바 있다.
2차 잠정합의안이 마련되면서 기아는 2년 연속으로 노사 간 분규 없이 임단협을 타결할 가능성을 높였다. 기아 노사는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없이 임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앞서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13∼14일 이틀간 부분파업 돌입을 의결했지만 이날 교섭이 재개되면서 파업 실행으로는 이르지 않았다.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18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