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자약 덕분에" 뇌졸중 환자, 집에서 하루 30분만 투자로 인지기능 개선 효과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팀,

만성 뇌졸중 환자에 '경두개직류자극' 재택치료

‘온라인 원격 감시’ 병행 연구…스트로크지에 발표

뇌졸중 환자가 전자약을 사용 중인 모습.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뇌졸중 환자가 전자약을 사용 중인 모습.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발병 후 인지능력 저하, 우울증, 실어증과 같이 다양한 후유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들이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간 입원 치료를 받는다. 특히 중증 인지장애 환자들에게는 머리에 전극을 붙여 전류를 흘러보냄으로써 뇌를 자극하는 ‘경두개 직류자극' 치료가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온라인 원격 감시’를 활용하면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도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치료를 시행해도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팀은 퇴원 후에도 환자들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원격 감시’를 통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재택 치료를 시도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지장애가 있는 만성 뇌졸중 환자 26명을 무작위로, 진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 그룹 또는 가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 그룹으로 나누고 한 달간 관찰했다. 재택치료에 앞서 경두개 직류자극 전자약 사용법에 대해 사전교육이 이뤄졌다. 이후 환자들은 집에서 하루 30분씩 매주 5번, 전자약 치료와 함께 컴퓨터 기반 인지 훈련 치료를 받았다.



다만 치료 시간, 강도 등 전자약 장비 조정은 전문치료사들이 ‘온라인 원격 감시’를 통해 진행함으로써 환자들이 임의로 장비 설정을 변경하지 못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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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몬트리올 인지평가(K-MoCA)를 시행한 결과 진짜 전자약과 인지 훈련 치료를 병행한 그룹의 인지 기능 점수가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짜 전자약 사용 그룹은 치료 전 후 점수 차이가 거의 없었다.

김연희 교수가 환자에게 전자약 치료를 지도 중이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김연희 교수가 환자에게 전자약 치료를 지도 중이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진짜 전자약 사용 그룹 중 중증 인지장애 환자들은 최대 점수 기준 전자약 사용 전(13점)보다 사용 한 달 후(17점) 인지기능 점수가 약 30% 향상됐고, 좌 뇌병변이 있는 환자들도 인지기능 점수가 약 16% 향상됐다.

이처럼 집에서 뇌졸중 재활치료가 가능해진 건 지난 2020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통해 네오팩트의 원격 재활의료 서비스가 가능해진 덕분이다. 전자약의 경우 와이브레인이 개발한 ‘마인드스팀’이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 6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유예 대상으로 선정되며 우울증 등의 분야에서 비급여 처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연희 교수는 “앞으로 재활 치료가 나아갈 방향은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병원 밖에서도 꾸준한 치료를 이어나가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원격 감시 하에 진행한 전자약 치료’가 실제 효과를 보였을 뿐 아니라 부작용도 발견되지 않아 안전성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뇌졸중 분야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스트로크(Stroke)’ 최근호에 게재됐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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