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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왜 '아이폰14 미니'를 포기했을까 [윤기자의 폰폰폰]


국내 아이폰14 공시 출시 후 일주일여가 지났습니다. 높은 가격에 판매 부진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상황은 ‘역시 아이폰’입니다. 높은 이용자 충성도에 아이폰14 프로 모델은 전작보다도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실제 14일 기준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아이폰14 프로 256GB(기가바이트)를 구매하면 10월 31일에나 배송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쿠팡 등 온라인몰에선 아예 구매가 불가능합니다.

아이폰14(왼쪽)과 아이폰14 플러스. 미니 단종으로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작은 제품은 6.1인치 아이폰14가 됐다. 사진제공=애플아이폰14(왼쪽)과 아이폰14 플러스. 미니 단종으로 아이폰 시리즈 중 가장 작은 제품은 6.1인치 아이폰14가 됐다. 사진제공=애플




반면 역대급으로 인기 없는 기종이 있습니다. 기존 최소형 모델인 ‘미니’를 대체하며 등장한 ‘플러스’ 모델입니다. 아이폰14 플러스는 현재 애플코리아 공식홈페이지에서 10월 18일이면 받아볼 수 있습니다. 사전예약도 역대 아이폰 모델 중 최악의 성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이는 글로벌 전역에서 확인되는 현상입니다. 최근 대만 디지타임즈는 아이폰14 플러스와 아이폰14 기본형이 예상을 밑도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폰14 플러스 판매 비중은 전체 라인업 5% 이하로 추정되는 실정입니다.



아이폰14 플러스 판매가 부진하자 미니를 포기한 애플의 전략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미니 대신 플러스를 내놓은 이유는 역시나 수익성입니다. 플러스 판매량이 적다 하지만 사실 미니 또한 인기가 많진 않았습니다. 시장조사기관 CIRP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에서 판매된 아이폰13 시리즈 중 미니 비중은 3%로 추정됩니다. 그 전 모델인 아이폰12 미니는 출시 첫 2달 동안 전체 판매량 6%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러스 판매 비중이나 미니 판매 비중이나 비슷한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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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판매량이 비슷하다면 애플에게는 플러스가 더 낫습니다. 기존 미니 라인업은 아이폰 전 제품군 중 최저가였습니다. 실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3 미니는 국내 출고가가 95만 원부터 시작했습니다. 기본 모델은 109만 원이었죠.

미니가 사라지며 아이폰14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125만 원인 기본형 128GB가 됐습니다. 아이폰14 플러스는 135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환율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전체 가격대, 즉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한 것이죠. 이는 높은 마진율을 추구하는 애플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생산 측면에서도 플러스가 미니보다 유리합니다. 아이폰14 플러스는 6.7인치로, 아이폰14 프로맥스와 크기가 같습니다. 카메라 개수는 다르지만 폼팩터 부품 공유가 가능한 것이죠. 반면 미니는 홀로 크기가 작아 별도 폼팩터를 써왔습니다. 미니를 포기하고 플러스를 도입하며 전체 생산비를 줄일 수 있게 된 셈입니다. 결국 플러스가 미니만큼만 팔려도 애플은 이득인 구조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감정이 듭니다. 스마트폰이 갈수록 대형화되며 가볍고 작은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선택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 소형 라인업인 ‘e’를 없앤 데 이어 애플도 아이폰 미니를 단종하니, 사실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소형 모델은 전멸했습니다. 물론 기업에겐 수익성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수는 없을 것일까요.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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