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아파트 보류지 시장도 꽁꽁…몸값 1억 내렸다 [집슐랭]

태릉 해링턴플레이스 보류지 11가구

올해만 11번 매각 공고 번번이 유찰

전용 84㎡ 기준가 11.7억…1.3억 ↓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연합뉴스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연합뉴스




전국적인 집값 하락에 보류지 시장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서울 정비사업 조합들은 입주를 마친 뒤에도 보류지를 처분하지 못하면서 청산에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1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태릉현대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최근 새 아파트인 ‘태릉 해링턴플레이스’ 보류지 11가구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조합은 올해에만 총 열한 차례에 걸쳐 보류지 처분을 시도하고 있지만 매수세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조합이 보유한 보류지 총 13가구 중 현재까지 매각에 성공한 물량은 단 2가구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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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보류지 몸값도 크게 내렸다. 전용면적 84㎡(2가구)의 입찰 기준가는 11억 7000만 원으로 3월 1차 매각 공고 당시(13억 원)보다 1억 3000만 원 낮아졌다. 전용 74㎡(5가구)와 전용 59㎡(4가구)는 각각 9억 9000만 원, 8억 3700만 원으로 1차에 비해 1억 2000만 원, 9300만 원씩 떨어졌다.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조합이 보류지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매매계약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시세를 언급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사업장들도 보류지 처분에 애를 먹으며 조합 청산 일정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동대문구 용두5구역은 지난달 ‘e편한세상 청계센트럴포레’ 보류지 4가구(전용 59㎡ 3가구·전용 84㎡ 1가구) 매각 공고를 냈지만, 모든 물량이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면적별 입찰 기준가는 전용 59㎡ 11억 6500만~11억 9000만 원, 전용 84㎡ 14억 4500만 원이다. 전용 59㎡의 경우 지난해 8월 14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같은 해 11월 11억 50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서대문구 ‘힐스테이트 홍은포레스트’도 지난달 보류지 처분에 실패했다. 이 단지 보류지 전용 59㎡는 9억 6000만 원, 전용 72㎡는 10억 6000만 원의 입찰 기준가에 나왔다. 이는 현재 분양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유찰됐다. 전용 59㎡ 분양권 매물은 10억 8000만 원에, 전용 72㎡는 12억 원에 나와있다. 각 조합은 당장 매각 재공고를 내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매각 일정 및 가격 조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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