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가까이 멈춰있었던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 사업이 오는 17일부터 다시 궤도에 오른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 1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공사 재개를 위한 조합-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합의문을 추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올 4월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지 6개월 만이다. 재착공은 17일부터다.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조합 집행부가 전임 집행부가 합의한 공사비 5600억원 증액안을 뒤집으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서울시까지 투입된 치열한 논의 끝에 둔촌주공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공사비를 3조2292억원에서 4조3677억원으로 약 1조1384억원 늘리기로 결정했다. 공사 기간도 16.5개월 연장됐다. 최종 공사비는 한국부동산원의 검증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 8월 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합의 이후 공사 재개를 가로막았던 상가 문제도 일단락 됐다. 조합은 이번 총회서 통합상가위원회의 상가 대표 단체 자격을 취소하고 리츠인홀딩스에게 다시 상가 건설사업관리(PM)를 맡기기로 했다. 앞서 통합상가위원회는 리츠인홀딩스가 무상지분율 확대를 거부하자 PM 계약을 해지했으며, 리츠인홀딩스는 위원회의 계약 해지가 부당하다며 상가 건물에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총회 의결로 이 문제도 해결됐다.
앞서 둔촌주공 조합은 지난 15일 오후 1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동북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임시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2개의 일반 안건 모두를 원안대로 가결했다. 여기에는 둔촌주공 조합원 6150명 가운데 5738명이 직접 참석해 투표하거나 사전에 서면결의서를 제출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새 조합장으로는 단독 출마한 박승환 둔촌주공 정상화위원장이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