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이 4분기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현지 수요가 떨어진데다 수출 부진 어려움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대부분 업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자동차와 화학 업종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산업연구원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 및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발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실태조사’에서 4분기 전망 경기실사지수(BSI) 시황과 매출이 각각 85와 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분기만에 100 아래로 내려간 수치다. 항목별 응답 결과는 0~200 범위에서 BSI로 산출,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증가(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제조업 매출 전망이 92로 전 업종에서 다소 하락해 3분기 만에 100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자동차와 화학 업종에서 각각 119와 113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더 많았다. 전기전자(91), 금속기계(67), 섬유의류(75), 기타제조(87) 등 업종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현지수요 부진을 겪는다고 28%가, 수출 부진에 따른 어려움이 크다고 14.7%가 응답했다. 반면에 원자재 관련 문제 애로는 한자릿수 응답으로 떨어지면서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에서 금속기계(36.7%), 자동차(29.0%), 화학(29.0%) 등은 현지수요 부진 어려움이 커졌다고 응답했다. 전기전자(21.9%), 금속기계(10.0%), 자동차(6.5%) 등은 수출 부진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일부터 28일까지 중국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7개 업종에서 최종적으로 211개 기업들이 응답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