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12월물은 부셸당 6.5센트(0.95%) 상승한 689.75센트, 소맥 12월물은 부셸당 20.5센트(-2.33%) 하락한 859.75센트, 대두 11월물은 부셸당 16.75센트(1.23%) 상승한 1383.75센트에 각각 마감했다.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 품목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로 흑해 곡물 수출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주 초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만 옥수수의 경우, 남미산 수출 증가세 및 브라질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가세 상단이 제한됐다고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이번 주 발표된 미국 농무부 수급 리포트(WASDE)에서 공급과 수요 전망치가 축소됐지만, 농산물 가격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소맥은 지난 11일 러시아의 수출 쿼터 폐지 가능성에 급락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이 갱신되지 않을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낙폭을 소폭 회복했다. 다만 협정이 끝나는 11월 22일 이후에도 계속 수출을 진행하겠다는 소식은 미 소맥 가격의 반락을 초래했다. 강달러로 미국산 소맥의 가격 경쟁력이 줄어들면서 수출 수요 전망 또한 감소했다. 대두는 주 초반 중국의 국경절 연휴 이후 대두 구매를 확대할 가능성에 오름세를 탔다. 미 농무부의 WASDE 리포트에서 대두 추수 및 생산량이 예상치 보다 낮은 값을 보인 점도 가격의 오름세를 지지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은 온스당 60.4달러(-3.53%) 하락한 1648.9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달러화 강세 모멘텀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받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회 연속 75bp 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현지에서 발표된 미국 9월 CPI 지표는 전년 대비 8.2% 상승세를 기록, 예상치였던 8.1% 를 상회했다. 이는 연준의 긴축이 멈추지 않을 것을 기정사실화했다고 NH투자증권은 진단했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금 가격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달러 수요가 상대적으로 확대되면서 금 가격은 지속적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물은 배럴당 7.03달러(-7.59%) 하락한 85.61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주 미국 CPI 지표에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 확인되면서 원유 수요 전망이 훼손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세계 최대 수요국 중 하나인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수요 전망을 깎아 내렸다. 공급 측면에서도 강세를 제한하는 요소들이 많았다.미국 시추공수는 한 주동안 8개 증가한 610개를 기록했고, 미 EIA 주간 원유 재고도 987만9000배럴 증가하며 수급이 완화할 조짐을 시사했다. 다만 OPEC+이 지난번 하루 200만배럴 감산 합의 이후 추가 감산을 진행할 가능성이 가격 하단을 지지했다.
LME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톤당 81달러(1.09%) 상승한 7538.5달러에 마감했다. 주 초반 전기동을 비롯한 주요 비철금속 품목들은 런던 금속거래소(LME)의 러시아산 금속 제재안 검토 및 미국의 러시아산 금수조치 검토 소식에 상승압력을 받았다. 이어서 전기동은 중국에서 5년 주기로 개최되는 당대회가 14일부터 개막한 가운데 중국이 경기부양의지를 피력할 가능성에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9월 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정책이 한동안 수요를 억누를 것이란 전망,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정책, 거래소 재고 증가에 따른 수급 완화가 가격 상단을 제한하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LME 거래소 재고는 전주 대비 1875톤 증가했고 상해 거래소의 구리는 2주 전에 비해 3만3287톤 증가하면서 단기적 수급이 완화될 기대감을 자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