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눈앞에 뒀다.
정규시즌 3위 키움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야시엘 푸이그의 선제 3점 홈런을 비롯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KT 위즈를 9 대 2로 대파했다.
2승 1패로 리드를 잡은 키움은 이제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4위 KT를 따돌리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5전 3승제로 열린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승 1패인 상황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다섯 번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했다.
고영표와 타일러 애플러가 선발 대결을 펼친 3차전은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키움 타선이 KT 마운드를 맹폭하며 완승을 거뒀다.
키움은 1회 초 2사 후 이정후와 김혜성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 1·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푸이그는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118㎞짜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키움 타선은 3회초에도 터졌다. 선두 타자 이용규가 우전 안타를 날렸고 1사 후 김혜성이 좌중간 2루타를 날려 추가점을 뽑았다. 김혜성의 타구를 수비하던 중견수 배정대의 실책까지 겹쳐 1사 3루가 되자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를 조기 강판시키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구원 투입했다. 그러나 키움은 다시 푸이그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5 대 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3회 말 키움의 실책 속에 반격을 펼쳤다. 선두 타자 배정대가 키움 유격수 신준우의 실책으로 살아나가자 강백호가 우익선상 2루타로 불러들여 1점을 만회했다. 후속 타자 앤서니 알포드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 무사 1·2루의 기회를 이어간 KT는 박병호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장성우가 좌전 안타를 날려 1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KT는 김민혁이 2루수 병살타를 쳐 천금 같은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벗어난 키움은 4회 초 선두 타자 이지영이 우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대타 김웅빈의 우전 안타에 이어 송성문이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KT 벤치는 투수를 다시 심재민으로 교체했으나 키움은 김준완이 2타점 중전 안타를 날려 7 대 1로 달아났다. 키움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은 키움은 5회 초에도 2사 후 김휘집-송성문-김준완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태 9 대 1로 크게 앞섰다.
반면 KT는 찬스마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애태웠다. 5회 말 알포드와 박병호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가 됐지만 장성우가 유격수 병살타로 득점을 무산시켰다.
이날 9안타를 치고도 타선의 응집력이 부족해 대패를 당한 KT는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황재균과 오윤석의 연속 안타로 엮은 무사 1·3루에서 신본기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키움 애플러는 5회까지 6안타와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5개를 뽑으며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KT 고영표는 2⅓이닝 동안 홈런 한 방을 포함해 6안타로 5실점(4자책)해 패전투수가 됐다.
선제 3점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푸이그는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4타수 2안타를 친 이정후는 포스트시즌(PS)에서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며 자신이 보유 중인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