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수익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오르며 금융 시장의 부담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는 99.99포인트(-0.33%) 하락한 3만423.8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24.82포인트(-0.67%) 내린 3695.16에, 나스닥은 91.89포인트(-0.85%) 떨어진 1만680.51에 장을 마감했다.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시장의 자신감이 떨어졌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136%까지 상승하며 2008년 7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책에 민감한 미 2년물 국채는 11bp(1bp=0.01%포인트) 상승해 4.55% 까지 올랐다.
주요 외신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 강달러를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채권 금리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는 "식량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고 안심할 증거가 아직 없다"며 "그게 내가 크게 걱정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 나의 예측은 서비스와 근원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동안 내려가고, 그에 따라 연준이 내년 어느 시점에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9월 10.1%로 발표돼 시장의 변동폭이 커졌다. 달러당 파운드화 가치는 이날 하락해 1.1210달러를 기록했다. 엔화는 달러당 149.88엔으로 150엔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택 산업은 착공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청 건수 모두 줄어드는 추세다. 이날 발표된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의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대비 4.5% 감소했다. 모기지갱신(Refinance) 지수는 전주대비 8%, 전년 같은 주 대비 86% 줄었다. MBA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칸은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인 6.94%를 기록하면서 모기지 신청이 넉달 연속 하락했다"며 "1997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 인구조사국이 이날 발표한 9월 주택 착공도 전월 대비 8.1% 감소했다.
개별 종목은 전날 장 종료 후 241만명의 신규 가입자 등 호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오늘 13.1%올랐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주당순이익(EPS) 1.05달러로 시장 예상치 99센트를 넘었지만 매출이 시장전망치(219억6000만 달러)보다 낮은 21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는 시간 외거래에서 3.65%가량 하락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3분기 실적으로 보고한 기업 중 69%가 예상보다 높은 EPS를 발표했다. 이는 5년 평균인 77%보다 낮다. 특히 예상치 대비 수익 상회 비율은 0.1%로 5년 평균인 8.7%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블랙록의 투자전략책임자 가르기 차우드후리는 "예상대로 3분기 실적은 실망스럽고 앞으로의 기대가 더 낮아지면 또 다른 하락세를 보게 될 것"이라며 "베어마켓 랠리에 속아 쫓아가지 말라"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3달러(3.30%) 오른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정부의 비축유 방출 결정에도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올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72만5천 배럴 줄어든 4억3천735만7천 배럴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170만 배럴 증가였다.
암호화폐는 소폭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은 24시간전 대비 0.02% 하락한 1만9181달러 대에, 이더는 -0.29% 내린 1292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