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청약 시장 열기가 식은 가운데도 중대형 아파트는 여전히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꾸준한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최근 1년 간(2021년 9월~2022년 9월) 전국에서 공급된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 2만 4379가구에 53만 6626건(22.0대 1)의 청약이 접수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용 85㎡ 이하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11.5 대 1)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중대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더 높은 이유로는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주거 트렌드 확산과 함께 지난 몇 년 동안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 가뭄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5년 간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155만 4910가구(일반공급 기준) 가운데 전용면적 85㎡ 초과 물량은 8만 8033가구(5.6%)에 불과하다.
반면 넓은 집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 서울연구원이 진행한 ‘수도권 내 서울 인구 전출입 패턴과 요인’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서울에서 경기·인천으로 전출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로 주택면적(31.4%)을 꼽았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주 시 주택 규모가 커졌다고 응답한 비율도 62.5%로 나타나는 등 넓은 공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넓은 집에 대한 니즈는 커졌지만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희소 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