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주 4일 근무제 실험에 참여한 기업들에 입사 지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올해 초 영국 내 구인 건수가 역대 최대로 급증하는 등 기업들이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지만, 주 4일제 실험 기업들은 신입 채용과 고용 유지 등 인사 관리 면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4일제 실험은 비영리단체 '주 4일 글로벌'과 옥스퍼드·캠브리지·보스턴 대학 연구진 등이 기획한 실험이다. 주 4일제가 직원들의 삶을 향상하면서 동일한 생산성을 선보일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고안됐다.
지난 6월 시작된 이번 실험에는 영국의 7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실험을 통해 기업들은 근무 시간은 20% 줄이면서 생산성과 임금은 감소 없이 기존대로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환경 컨설팅업체 '타일러 그레인지'는 주 4일제 도입 이후 채용 안내 사이트 방문객이 60% 증가했으며 입사 문의도 534%나 폭증했다고 밝혔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업체 '스토리 몹'도 주 4일제 도입 이후 오랫동안 공석이었던 일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면서 주 4일제에 대한 입사 지원자들의 관심이 매우 큰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기업 '베드록 러닝'은 코로나19로 직원 이직이 잦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주 4일제 도입 이후 퇴사한 직원이 단 한 명뿐이었다고 전했다.
마케팅 업체 '라우드 마우스 미디어' 역시 주 4일제 도입 이후 입사 지원자가 두 배로 늘었고 고용 유지율도 기존 80%에서 98%로 높아졌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만 이들 회사는 고용 지원자 수가 급증한다고 해서 반드시 회사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지원자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주 4일 글로벌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주 4일제 실험을 개시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아이슬란드 또한 4년간 25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주 4일제 실험이 직원들의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생산력이 늘어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