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를 대표하는 캐릭터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펭귄 열풍을 불러일으킨 EBS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캐릭터 ‘펭수’, 오프라인 매장의 굿즈부터, 금융, 게임까지 종횡무진 활약중인 ‘카카오프렌즈’의 동물 캐릭터들, 3D로 만든 하이트진로의 파란 ‘두꺼비’ 캐릭터와 옛 마스코트를 재해석해서 선보인 오비맥주의 ‘랄라베어’ 등 순식간에 기억해 낼 수 있는 캐릭터만 해도 무수히 많다. 그리고 이렇게 캐릭터를 떠올리면 기업이나 제품, 해당 브랜드가 연상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캐릭터는 사람들의 기억속에 인상을 남기기도 하지만,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국민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프렌즈’는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기며 승승장구 중이고, 카카오프렌즈가 그려진 체크카드는 젊은 층 공략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가 발행한 체크카등 5종 중 캐릭터 카드 비율은 무려 86%에 달한다. 하이트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는 ‘진로 이즈 백’ 출시 3년만에 10억병 판매를 달성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2021년에 스타벅스코리아의 전체 매출 1조 9284억 중 10%에 달하는 2000억원이 굿즈 판매에서 나왔다.스타벅스의 마스코트 ‘세이렌’ 캐릭터가 붙으면 같은 제품이라도 더 잘 팔린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이처럼 캐릭터의 특징 때문에 기업들이 앞다투어 캐릭터 개발에 공을 들이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1년 관련 산업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지자체 및 공공기관들도 캐릭터를 통해 적극적으로 이미지 변화에 나섰다. 이용자인 국민들과 소통하는 공익 브랜드로서, 친근함을 높이고 인지도를 확대하는데에 캐릭터를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경우 일반 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캐릭터 디자인 공모전도 적극 활용한다. 디자인 콘테스트 플랫폼인 라우드소싱에 따르면, 캐릭터 콘테스트를 포함한 지자체 및 공공기관의 디자인 관련 콘텐스트는 2019년 전년대비 17%, 2020년 32%, 2021년 24% 증가하는 등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제주해녀축제 캐릭터인 ‘해영’이와 ‘무무’, 통계청의 KOSIS프렌즈 ‘막띠, 원쭈, 띠유, 꺼야’,경상북도교육청 영덕도서관 캐릭터인 ‘호호바다’ 등이 라우드소싱 캐릭터 디자인 콘테스트로 탄생했다.
모바일과 SNS,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캐릭터의 활약의 장은 더 넓어지면서 2022년 시장 상황도 파란불이다. 캐릭터에서 파생되는 IP 라이센싱 비즈니스 등 관련 산업에의 활용 성공 사례들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캐릭터에 담긴 스토리와 세계관 등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취향도 긍정적인 신호다.
라우드소싱의 김승환 대표는 “캐릭터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주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그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의 공통분모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의 개발과 연관된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실력있는 크리에이터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