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전선 호황 맞은 일진전기 "12년만에 1조 클럽 복귀"

제품 라인업 강화로 수출 급증

3년새 매출 2배로 '제2 전성기'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으로 일진그룹 기둥으로 떠오른 일진전기가 올해 전선업계 호황에 힘입어 12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확대에 기반한 하이엔드 제품 등의 수익성과 수주 잔액이 늘어난 덕분에 3년 여만에 매출이 2배 가량 치솟으면서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관련기사



황수(사진) 일전전기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연구개발(R&D) 인력과 투자를 크게 늘려 500kV 변압기와 420kV 차단기 등 하이엔드 제품과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프로필렌 전선 같은 친환경 제품 등 종전 대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까닭에 제자리 걸음이던 수출이 급등하고 수익성도 덩달아 확대됐다”고 했다. 500㎸ 변압기는 R&D 강화의 대표적 성과물이다. 기존 365㎸ 제품보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좋은 500㎸ 변압기는 최근 미국 고객사들이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 올해 수주 규모는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또 다른 부활 카드는 황 대표가 3년 전 단독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선택한 품질관리 강화 전략이다.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매뉴얼 작성을 최우선 과제로 지시할 정도였다. 그는 “품질은 고객의 신뢰를 얻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품질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을 위해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설치했다. 황 사장은 “수주 전 단계부터 위험 요소를 정확하게 계량화하도록 했고 우발채무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노력이 성과를 내면서 연구 개발과 제품 라인업 강화, 품질 관리 3가지 전략이 적중하면서 실적이 크게 반등했다”고 했다.

이런 호실적 덕에 금융 시장에서도 1조 클럽 복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진전기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3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20.9% 오른 수치다. 2019년 매출액 6683억 원에서 3년 만에 2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21년에는 외형 성장을 했다면 올해는 호황기로의 본격 진입으로 수익성 개선도 동반될 것"이라며 "향후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가 일진전기의 중장기 모멘텀이 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현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