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일 경기도 성남시 한컴 본사에 위치한 한컴위드 사무실 및 김 회장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한컴토큰으로 유명한 ‘아로와나 토큰’ 시세조작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로와나 토큰은 지난해 4월 20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상장한 지 30분 만에 가격이 1076배 넘게 폭등한 뒤 급락해 시세조종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회장은 이 과정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아로와나 토큰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앞서 김 회장이 지인을 통해 아로와나 토큰을 발행한 아로와나테크를 페이퍼컴퍼니로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는 김 회장이 아로와나 토큰의 실소유주라는 이면 계약과 토큰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김 회장을 입건해 수사를 이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대해 “구체적인 수사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우인 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