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터 일침] 빨간 불 켜진 경찰관 ‘허리디스크’ 보존치료로 해결하자

■ 박원상?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야간근무로 피로누적…근무특성상 허리 부담도 높아

근무 중 바른 자세 유지·스트레칭으로 디스크 예방해야

추나요법·약침으로 통증조절 근육·인대 회복 도울수 있어

야간근무가 많은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들은 허리디스크 발생 위험이 높다. 이미지투데이야간근무가 많은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들은 허리디스크 발생 위험이 높다. 이미지투데이




# 야간근무가 일상인 지구대 소속 경찰관 최 경사(37). 밤마다 걸려오는 신고와 민원을 처리하느라 숨 돌릴 틈도 없다. 순찰을 위해 차 안에 오래 앉아있다 보면 허리가 시리거나 욱신거리기도 한다. 어김없이 야간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던 최 경사에게 찌릿한 허리 통증이 찾아왔다. 임시방편으로 집에 있던 파스를 붙이고 잠을 청했지만 자고 일어나니 통증이 더욱 심해졌다. 휴무일에 곧바로 병원을 찾은 최 경사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게 된다. 최 경사는 통원 일정을 잡으며 허리 건강을 돌보는 보존치료법을 찾기로 한다.






10월 21일 경찰의 날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경찰의 역할을 되새기고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전국 12만 명이 넘는 경찰관은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 안전과 사회 질서를 지키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경찰 업무 중에서도 조를 나눠 교대로 일하는 야간근무는 지구대·파출소 경찰관들에겐 일상과도 같다. 각종 민원과 신고를 처리하기 위해 일주일에 하루 이상 밤을 새우지만, 그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누적되고 생활 패턴도 불규칙하게 변한다. 이는 야간근무자들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진다.



2015~2019년 경찰청과 전국 18개 지방경찰청 및 지방관서 경찰공무원들의 특정 질환별 진료 인원을 분석한 결과 뇌·심혈관계, 소화기계통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이 5년 새 각각 8%, 20% 증가했다. 이 기간 불면증과 당뇨병 진료 인원도 각각 5.5%, 19.3%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자들은 2019년 4만 6107명으로4년 전보다 25.8%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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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구대와 파출소 소속 경찰들은 근무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순찰을 위해 좁은 차 안에서 장시간 앉아서 대기하다 보면 허리에 하중이 몰려 무리가 오기 쉽다. 또한 수갑과 3단봉, 권총, 무전기 등의 장비를 상시 지녀야 하기 때문에 허리가 부담해야 할 하중도 더욱 커진다. 이는 근무시간 내내 근무자의 허리에 지속적인 부담을 안기게 된다.

이러한 부담이 누적될 경우 척추를 지탱해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척추뼈 사이 디스크(추간판)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근무 중 올바른 자세와 틈틈이 실시하는 스트레칭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지만, 만일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한방에서는 틀어진 척추 및 주변 근육의 위치를 바로 잡아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추나요법, 염증을 완화해 손상된 근육과 인대의 빠른 회복을 돕는 약침 치료, 척추 조직을 강화하고 재발을 막는 한약 처방 등을 통해 한방 허리디스크 보존치료를 실시한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 보존치료의 효과는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학술지인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환자가 한방 보존치료를 받은 이후 10년간 통증 및 기능 호전 양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허리디스크 환자를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한방 보존치료 전 요통·하지방사통 시각통증척도(VAS)는 각각 4.39점, 7.42점으로 중등도 수준이었지만 6개월 뒤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인 1.07점, 1.09점까지 떨어졌다. 10년 후 측정한 VAS 점수는 1.15점, 0.88점으로 개선·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장애지수(ODI)도 치료 전 41.36점에서 치료 6개월 후 11.84점, 10년 이후에는 11.26점으로 좋아졌다. 또한 환자의 95.8%가 한방 보존치료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흔히 경찰을 ‘민중의 지팡이’라고 한다. 지팡이는 길을 걸을 때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몸을 지탱해준다. 실제로 경찰은 지팡이와 같이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존재임에도 정작 그들의 건강에는 소홀한 실정이다. 경찰 자신도 본인의 허리 건강을 돌아보며 관심을 두는 시간이 필요하다. /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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