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가스 560개 쌓아두고 불 지른 30대 …"건물 폭파하려고"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부탄가스 560개를 쌓고 불을 지르려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JTBC에 따르면 의정부의 한 오피스텔에 살던 A씨는 지난 15일 오전 자신의 방에 불을 질렀다. 이후 소방서 관계자가 확인한 방 내부에서는 소실된 부탄가스 용기 560개가 발견됐다.

A씨는 인화성 액체인 차량용 연료 첨가제 수십 병을 부탄가스에 들이붓고 불을 붙이려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작동해 대형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오피스텔 건물은 15층 규모로, 원룸 70여 개와 학원이 들어와 있었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흉기로 인명피해를 입히려 시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영상을 보면 A씨가 흉기를 손에 든 채 오피스텔 복도를 서성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가 겉옷에 흉기를 숨기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경찰은 앞서 아파트에 불을 내고 대피하는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던 ‘안인득 사건’과 이번 사건이 유사한 경우인지 살피고 있다.

A씨는 불을 지른 뒤 현장에서 달아났고, 다음날 부모의 자택 앞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그는 불을 지른 이유에 대해 “건물을 폭파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는 방화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A씨가 흉기를 숨기고 복도를 서성거렸다는 점을 감안해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대피하는 사람들을 해칠 목적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