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SPC, 전 식품계열사 안전감독 받는다

단일 대기업으론 사상 처음

고용부 “계열사 문제 아냐”

전국 식품업체 자율점검도

허영인(앞쪽)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허영인(앞쪽) SPC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SPC 본사에서 평택 SPC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 사망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용노동부가 최근 산업재해 사고를 잇따라 일으킨 SPC그룹의 모든 식품·원료 계열사에 대해 산업안전보건감독에 나선다. 단일 대기업의 모든 계열사가 정부의 산업안전보건감독을 받는 것은 SPC그룹이 처음이다.



고용부는 SPC그룹의 12개 식품·원료 계열사에 대한 현장 위험요인 점검·개선 지도를 이번주부터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후 12개 계열사의 사업장에 대해 불시 안전감독에 나선다. SPC가 식품업체란 점에 비춰 사실상 모든 계열사에 대한 안전감독이 이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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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감독은 이례적으로 강도가 높고 드문 방식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고용부는 대기업 사고의 경우 해당 사업장만 중심적으로 감독하거나 다른 기업의 유사사업장의 안전 여부를 살펴보는 식으로 감독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통상 대기업은 계열사 한 곳에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다른 계열사 문제 해결하는 체계가 있었지만 SPC는 전체 계열사를 살펴봐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15일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8일 만인 이날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허영인 SPC 회장이 지난 21일 대국민 사고를 한 지 이틀만에 산재 사고가 또 일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SPC그룹은 입장문을 내고 “회사 사업장에서 발생한 안전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한편 고용부는 앞으로 6주 간 전국 식품제조업체 13만5000여곳에 대해 자율점검을 실시한다. 이 중 4000여곳에 대해서는 불시 감독을 진행한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날 “주의를 기울이면 발생하지 않는 사고로 근로자가 사망하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며 “기업 스스로 사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예방할 수 있도록 강력한 감독과 현장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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