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총리로 공식 취임했다. 이탈리아의 사상 첫 여성 총리이자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파시즘 정권을 수립한 지 100년 만에 등장한 극우 총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신임 총리와 24개 부처를 이끌 각료들은 이날 대통령 관저인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새 내각은 다음 주 상·하원 신임 투표를 거쳐 1946년 이탈리아 공화국 수립 이래 68번째 내각으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21일 공개된 새 내각은 멜로니 총리가 속한 극우 정당 FdI가 9개 부처, 우파 연합의 ‘동맹’과 ‘전진 이탈리아’는 각각 5개 부처의 장관직을 가져갔다. 나머지 장관직 5개는 직업 정치인이 아닌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에게 돌아갔다.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대란 등 최대 현안을 이끌어야 하는 재무장관에는 전임 마리오 드라기 내각에서 경제개발부 장관을 역임한 잔카를로 조르제티가 선임됐다. 그는 극우 정당인 동맹 소속임에도 비교적 온건한 친유럽연합(EU)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대해 이탈리아 새 정부와의 건설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