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독]플랫폼 택시 단체 첫 결성…‘타다 모델’ 부활하나

◆'타입1' 3사 연합회 신고 추진

레인포·파파·코액터스 힘 합쳐

제도 개선 등 단체 협의 통로로

사업 확장 기대…증차허가 탄력

택시난 해소 위해 야간 투입 계획





이른바 ‘타다 사태’ 이후로 쪼그라든 ‘타입1’에 해당하는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국내 플랫폼 택시 업계에서 사업자 단체가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그간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가 중심이 돼 온 기존 플랫폼 택시 업계에서 업체간 단체가 만들어진 적은 없었다. 정부가 최근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만큼 이들은 심야 택시 승차난 해결에 무게를 두며 사업 보폭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 등에 따르면 타입1 사업자에 속하는 레인포컴퍼니, 파파모빌리티, 코액터스는 조만간 사업자 단체 ‘플랫폼운송사업자연합회(가칭)’ 결성을 위한 행정 신고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여객자동차플랫폼운송사업(타입1)’을 영위하는 사업자로서 렌터카 등을 활용해 택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택시 면허 없이 사업한다는 점에서 플랫폼 택시의 다른 유형과 구분된다. 다만 여객운수사업법에 규정된 법정 단체로 조직할 지, 사단법인 형태로 할 지는 논의 중이다. 타입1 사업체 관계자는 “국토부와 앞으로 제도 개선 등에 대해 협력할 필요가 있는데 그때마다 개별 업체별로 접촉하면 민원성으로 비춰질 여지가 있어 단체를 결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플랫폼 택시 쪽에서 사업자 단체가 만들어진 적은 없었다. 신규 사업 영역인데다 몇 개 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는 플랫폼 시장의 특성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은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들의 가장 큰 먹거리인 대리 운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택시 사업이 확장기였기도 했고 1,2위 사업자들이 갈등하는 상황에서 단체를 조직할 유인이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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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증차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자들은 총 1000대를 신청했으나 국토부는 절반도 안되는 420대를 허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가용 중인 420대 차량 규모를 훨씬 웃도는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업간 거래를 통해 주로 법인용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레인포컴퍼니는 현재 200대를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300대 안팎을 증차할 계획이다.

그간 타입1 차량이 주로 주간 서비스에 투입됐던 데 반해 업체들은 새로 추가되는 차량들을 승차난 해소를 위해 야간에도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택시들의 주무대가 아닌 여성 안심 귀가, 심야 출퇴근 서비스 등 틈새 시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입1 사업자들만의 장점을 살려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고 지난 택시 승차난 대책에서 보듯 정부나 시민들도 우리에게 그러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와 국토부는 최근에도 심야 승차난 해소 대책의 후속 논의를 이어갔다.

다만 국토부가 증차 신청을 받아들여도 택시 수요가 급증할 연말연시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증차 등을 심사하기 위한 국토부 플랫폼 운송사업 심의위원회가 오는 11월에 열려도 반도체 이슈 등으로 각 업체가 차량을 확보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는 이달 초 택시 심야 승차난 대책을 발표한 당시 타입1 사업 활성화를 약속했다”며 “이번에 옛 타다 모델이 서비스를 늘려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야간 택시 문제를 해결하며 다시 시장의 중심으로 돌아올 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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