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수낵 영국 신임총리 "경제위기 심각…통합 아니면 죽음뿐"

새 내각 계파 초월 '빅텐트' 전망

능력 중심 인사로 재정개혁 추진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 유임 유력

리시 수낵(오른쪽) 신임 영국 총리가 25일(현지 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국왕 찰스 3세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왕으로부터 취임을 승인받은 그는 이날부터 공식 임기에 들어갔다. 로이터연합뉴스리시 수낵(오른쪽) 신임 영국 총리가 25일(현지 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국왕 찰스 3세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국왕으로부터 취임을 승인받은 그는 이날부터 공식 임기에 들어갔다. 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 시간) 공식 취임한 리시 수낵 신임 영국 총리가 통합과 안정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약속했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측근 인사’로 초래된 보수당의 내홍을 고려해 수낵 총리가 재정 개혁에 앞선 ‘탕평 인사’로 당내 갈등을 봉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낵 총리는 24일 보수당 대표이자 총리로 선출된 뒤 첫 대중 연설에서 “영국은 분명히 훌륭한 나라지만 명백히 심각한 경제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안정과 단결이 필요한 만큼 보수당은 물론 영국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에서도 “통합이 아니면 죽음뿐”이라고 선언했다. 다음 날인 25일 국왕 찰스 3세를 알현한 뒤 공식 임기를 시작한 그는 총리로서 행한 첫 연설에서도 “경제 안정과 신뢰를 최고 주안점으로 두고 직전 (트러스) 정부가 범한 실수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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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낵 총리가 통합에 방점을 찍은 것은 전 정부가 남긴 실정의 여파로 새로운 재정정책을 합의하기 어려운 정치 환경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트러스 전 총리는 경선 이후 수낵 측 인사를 내각에서 전면 배제해 당내 분열을 심화시킨 바 있다. 게다가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19년 총선 이후 보수당 측 총리가 3번이나 바뀌자 다수당의 자격이 없다며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수낵 총리가 “다음 선거까지 시간이 있지만 우리에게 기회는 지금 한 번뿐”이라고 강조한 점을 들어 그가 야당의 조기 총선 요구를 일축했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수낵 내각은 당내 계파를 초월한 ‘빅텐트’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지 여부나 친소 관계를 따지는 대신 능력 중심의 인사로 빠르게 개혁을 추진하며 재정 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이달 말 예산안과 중기 재정전망 발표를 앞둔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은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핵심 인사인 외무장관에는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포기한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나 보리스 존슨 전 총리 등이 거론되며 존슨의 측근인 제임스 클리버리 장관의 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형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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