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0년 간 쌓인 것들을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풀어 놓겠다”, “천천히 말려죽이겠다”는 등 연일 폭탄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김연주 시사평론가가 “영화보다 더 영화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 평론가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 전 본부장의) 표현에서는 비장함을 넘어선 섬뜩함마저 묻어난다”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김 평론가는 "유 전 본부장의 작심이 꽤나 매서워 보인다. 그에게 참고, 누르고, 견디던 시간은 과거의 일이 된 듯싶다"라며 "오히려 참고 견디던 것들이 누적돼 있다 폭발적 에너지로 분출될 모양새"라고도 했다.
김 평론가는 이어 "등장인물이 많고 이해관계가 복잡한 대장동 사건. 하지만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그 모든 것의 최종 책임자이자 인사권자는 당시 이재명 시장이라는 점"이라며 "사건이 여론화되던 초기에 '대장동은 내가 설계한 것'이라 했던 이재명 대표의 말이 어쩌면 천기누설이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위 직원이라 김문기 처장을 모른다'고 했던 이 대표에 대해 '모를 수 없다'는 강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으로부터 유동규씨의 진실게임이 시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호주·뉴질랜드에서 골프 칠 때 카트도 같이 타고, 자신은 돈만 내고 안 갔어도 둘은 요트도 같이 타러 갔는데, 어떻게 모르겠느냐는 말은, 꽤 묵직한 증언으로 작용하리라고 본다"라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은 재판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는 '재판 기간의 강행 규정'이 법률에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내년 안으로 최종심 결과가 나오게 된다. 만약 벌금형 100만원 이상이 나올 경우에는 민주당은 434억의 선거 비용을 반환해야 할 뿐 아니라, 이 대표는 국회의원직을 상실하고 다음 대선에도 출마할 자격을 잃게 된다"고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정조준했다.
아울러 김 평론가는 "다수의 재판 가운데 우선적으로 법원 판단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결과에 이 대표의 운명이 걸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벌은 양형에 대한 배려를 받을 생각이 없다고 하면서도, 이 대표가 명령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책임져야 할 것이라 언급해, 이 또한 이 대표에게는 꽤나 뼈 때리는 이야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끝으로 김 평론가는 "폭로가 낳을 앞으로의 파장이 '영화보다 더 영화처럼' 느껴진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