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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당국 수장들의 경고 “암호화폐, 중앙화로 역행”

/출처=셔터스톡/출처=셔터스톡





미국 금융당국 수장들이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가 애초 탄생 개념인 ‘탈중앙화’가 아닌 중앙집권화 한다고 지적했다.



더 블록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 연례회의에 참석한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로스틴 베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입을 모아 이같은 암호화폐의 ‘역행’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겐슬러 SEC 위원장은 “암호화폐 분야는 다른 경제 시장들에 비해 중개인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베넘 CFTC 위원장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거래뿐만 아니라 딜러, 관리인, 은행의 역할까지 모두 맡고 있다”며 “전통 금융 시장 관점에서는 충분히 이해 상충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당국이 고쳐 나가야 할 과제라고 베넘 CFTC 위원장은 덧붙였다.

양 기관장은 다만 이더리움(ETH)의 증권성 여부를 두고는 이견을 보이며 암호화폐 규제 권한을 둔 경쟁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베넘 CFTC 위원장은 “SEC와 입장 차가 있지만 이더리움은 ‘상품’이기에 의회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전했다. 겐슬러 SEC 위원장은 앞서 “지분증명(PoS) 방식의 암호화폐는 증권”이라고 강조했다.

베넘 CFTC 위원장은 또 “현행 규제가 유지된다면 암호화폐 시장 파산은 시간 문제”라며 의회에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쓰리애로우캐피탈(3ac)을 포함한 암호화폐 펀드 회사들의 지난 파산 원인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당시에는 작은 규모의 손실에 그쳤지만 파산의 주원인이었던 레버리지 수치가 다시 높아지는 건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현재 규제를 뜯어 고쳐 의회가 CFTC에게 암호화폐 규제 권한을 부여해야 3ac 파산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게 배넘 위원장의 주장이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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