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영국, 예산안·재정전망 발표 연기…"대가 치르는 국가 보여줄 것"

10월 31일로 예정돼 있던 예산안 발표

내달 17일로 연기…"검토할 시간 더 필요"

영국 보수당 대표이자 차기 총리로 확정된 리시 수낵(왼쪽) 전 재무장관이 24일(현지 시간) 선거사무소로 나서고 있다. EPA연합뉴스영국 보수당 대표이자 차기 총리로 확정된 리시 수낵(왼쪽) 전 재무장관이 24일(현지 시간) 선거사무소로 나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전임 내각의 감세안으로 금융시장 혼란을 겪었던 영국이 이달 31일로 예정돼 있던 예산안 및 중기재정전망 발표 날짜를 11월 17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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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리시 수낵 신임 총리와 면담한 후 연기 사실을 알렸다. 이는 해당 문건들의 내용을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수낵 총리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의 이목은 수낵 내각이 400억 파운드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어떤 방안을 공개할지에 쏠리고 있다. 헌트 재무장관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영국이 대가를 치르는 국가라는 자신감을 다시 얻고 경제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부채가 감소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재무부는 이번 예산안에 독립기관인 예산책임국(OBR)의 중기재정전망이 포함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앞서 전임 리즈 트러스 내각은 감세가 포함된 '미니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OBR의 중기재정전망은 후에 공개하겠다고 밝혀 혼란을 가중시킨 바 있다. 트러스 총리는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 반대되는 감세 및 성장 정책을 섣불리 추진했다가 극심한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한 후 44일 만에 사임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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