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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다방] 마약 산업이 유지될 수밖에 없는 이유, '중독의 비즈니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중독의 비즈니스'

마약 산업 종사자에게 듣는 생생한 이야기



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중독의 비즈니스’ 포스터 / 사진 = 넷플릭스‘중독의 비즈니스’ 포스터 / 사진 = 넷플릭스




지난달 25일, 한국인 보디패커(몸속에 마약을 넣고 운반하는 사람)가 처음으로 적발됐다. 연예계 마약 파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끊이질 않는다. 일부 래퍼들은 마약 투약을 자랑하듯 가사에 담는다. ‘마약 청정국’이라고 자부하던 한국도 그 위상을 잃었다. 마약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중독의 비즈니스’는 마약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 마약 산업이 발달한 이유, 이를 규제할 방법까지 제시한다.



작품은 코카인, 합성마약, 헤로인, 메스암페타민, 마리화나, 마약성 진통제를 다룬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다. 전 CIA 요원 아마릴리 폭스가 마약 비즈니스 각 과정에 종사하는 사람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이에 대해 스스로 회고하는 인터뷰가 주를 이룬다.

/ 사진='중독의 비즈니스' 예고편 캡처/ 사진='중독의 비즈니스' 예고편 캡처


마약 관련 콘텐츠의 틀을 깼다. ‘중독의 비즈니스’는 마약 산업 종사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약 산업의 본질을 꿰뚫는다. 객관적인 경제 원리를 통해 마약 산업에 접근하고, 그 폐해를 없앨 방법을 제시한다. 기존 영상들이 과거 중독자 인터뷰, 마약으로 처참히 변한 모습을 통해 마약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한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섬뜩할 정도로 생생하다. 아마릴리 폭스는 세관에 걸리지 않게 마약을 숨기는 밀수업자 옆에서, 소분하는 소매업자 옆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취재 도중 현지인이 경찰에게 신고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황급히 자리를 뜨기도 한다. 재연, 대역 등은 찾아볼 수 없다. 날 것 그 자체인 작품 전체에 생생함과 긴장감이 맴돈다.



행복을 위해 마약 산업에 뛰어들지만, 진정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없다. 생산자들은 당장의 생계를 위해, 유통업자는 돈을 벌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소비자는 쾌락을 위해 마약 산업에 손을 댄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누구도 목표를 온전히 이루지 못했다. 카르텔의 착취에 힘겨워하고, 물건이 사라지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고, 마약 중독으로 몸도 인간관계도 모두 망가진 사람들뿐이다. 그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중독의 비즈니스’는 마약 문제의 해결책으로 합법화를 통한 규제를 꼽는다. 아마릴리 폭스는 마약의 합법화가 거부감을 일으키기 충분하나, 그래야만 마약 산업을 체계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이 방법이 치료 목적의 마약 연구를 활발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쟁으로 인한 군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에 합성 마약을 활용해 성공한 사례를 실례로 든다. 마약을 양지로 끌어올려 상황에 맞게 활용하거나 금지하자는 것.




눈앞에 다가온 마약 문제에 대책을 세우는 와중에도 마약으로 인한 피해자는 계속해서 생겨난다. 정책을 세우는 쪽이든 아니든 마약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마약 문제의 인과관계를 생생하게 이해하고 싶다면 ‘중독의 비즈니스’를 추천한다.



◆시식평 - ‘마약청정국’ 되찾을 첫걸음



+요약

제목 : 중독의 비즈니스(The Business of Drugs)

감독 : 제시 스위트 외 3명

국가 : 미국

장르 : 다큐멘터리

러닝타임 : 253분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공개 : 2020년 7월 14일

보는 곳 : 넷플릭스




박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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