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다친 초등학생들이 추가 병원비를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네티즌들의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8시 15분께 충남 금산 일대의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인도로 돌진해 등교 중이던 초등학생 4명과 중학생 1명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를 낸 운전자 A씨는 인근 대학교에 다니는 20대 우즈베키스탄 남성이었으며 다친 학생들은 인근 아동양육시설인 향림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이었다.
이 사고로 초등학생 2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는 의식을 회복해 치료 중이다. 이 중 한 명은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동으로 옮겼으며 다른 학생들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고를 낸 A씨의 승용차는 의무로 가입해야 하는 책임보험만 들어 있어 추가 병원비는 피해 아동들이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부모의 지원 없이 직접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병원비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후원 릴레이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향림원!!(도움 요청)'이라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해당글 작성자는 “뉴스를 보다 차에 치이고도 쓰러진 친구에게 비틀거리며 달려가는 모습에 다시 한번 무너졌다”며 “향림원에 전화해서 아이들에 대해 묻는데 눈물이…가슴 한 켠이 먹먹해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큰돈은 아니지만, 아이들 치료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은 꼭 도와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커뮤니티에는 1000건이 넘는 후원 인증 게시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린다”, “아이들이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모두 완쾌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등의 말과 함께 아이들을 향한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아울러 아동양육시설 향림원 홈페이지에도 아이들을 응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사고를 낸 유학생 A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전날 잠을 자지 못한 채 감기약을 먹고 운전하다가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