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추격매수보다 리스크 관리"…파월, 속도조절 언급 여부 주목 [다음주 증시 전망]

코스피 이번주 2.50%↑

다음주 코스피밴드 2200~2340 전망

레고랜드發 자금 시장 경색 우려

3일 FOMC 파월 의장 기자회견 주목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229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 추격매수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밴드를 2200~2340로 제시했다. 다음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상 초유의 네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인상 속도 조절을 언급할 지 주목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7일 전 거래일 대비 20.38포인트(0.89%) 내린 2268.40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2213.12대비 55.28포인트(2.50%) 상승했다. 이번 주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는 기관과 외국인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는 1조 461억 원, 개인이 1조 184억 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조 853억 원 팔아치웠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메리 데일리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인상 폭 단계적 축소 발언 이후 미 연준 긴축 속도조절론에 힘이 실리며 이번주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다.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중이다"며 "실질적인 경기 턴어라운드는 멀었지만 긴축 강도 완화 기대는 곧 경기 둔화 폭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와 동일하다. 한국 증시에 유리한 환경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스피가 기술적 반등을 하고 있다며 추격 매수보다 위기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밴드를 2200~2340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연준의 피벗(pivot·정책전환) 기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구간이라고 판단된다"며 "지금은 바닥신호 없이 연준의 정책전환 기대가 먼저 올라온 상황이어서 추세전환이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은 낙폭의 50% 내외인 경우가 많은데, 8월 고점 대비 주가 낙폭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여력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며 "추격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헬스케어, 신재생에너지, 로봇 및 자동화 등을 관심 업종으로 꼽았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자금 시장 경색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강원도 지급금 미지급 사태의 후폭풍이 우량기업 CP 조달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단기자금 시장 경색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며 "주식시장에서도 기업들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 자금경색 가능성이 지속되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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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업계에서는 11월 1~2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를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사상 초유의 네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회의 종료 후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1월 7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 중요하다"며 "속도조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증시 반등은 지속되고, 단기 오버슈팅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투자 업계에서는 12월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낮추는 ‘속도조절’에 주목하고 있다. 이 팀장은 "12월 FOMC 금리인상 확률 변화가 글로벌 금융시장, 주식시장의 단기 향배를 결정지을 것이다"며 "속도조절 이슈가 공식화되면서 50bp 금리인상 확률이 레벨업되고, 아직은 8% 수준에 불과한 25bp 금리인상 확률이 상승하는지 여부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글로벌 증시 데드캣 바운스(폭락 이후 기술적 반등)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며 "낙폭과대주, 실적대비 저평가주들의 반등시도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추격매수는 부담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다음달 4일 10월 미국 고용보고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고용지표는 고용 부진으로 해석된다"며 "12월 FOMC에서 연준의 피봇 기대감을 재차 부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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