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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주택부문 대상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

‘리아스식 해안’에서 모티브

주변 자연과의 조화 극대화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전경. 단지는 오른편에 보이는 제천의 자연과 도시가 만나는 접경지로써의 위치를 돋보이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진제공=디에이건축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전경. 단지는 오른편에 보이는 제천의 자연과 도시가 만나는 접경지로써의 위치를 돋보이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진제공=디에이건축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커뮤니티 시설 전경. 단지는 커뮤니티 데크에 다양한 휴게공간과 공방, 어린이 놀이공간, 음악감상실과 같은 교류의 장으로 조성했다. 사진제공=디에이건축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커뮤니티 시설 전경. 단지는 커뮤니티 데크에 다양한 휴게공간과 공방, 어린이 놀이공간, 음악감상실과 같은 교류의 장으로 조성했다. 사진제공=디에이건축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의 전경. 단지는 ‘리아스식 해안’에서 모티브를 얻어 도시와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추구했다. 사진제공=디에이건축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의 전경. 단지는 ‘리아스식 해안’에서 모티브를 얻어 도시와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추구했다. 사진제공=디에이건축


세종시에 위치한 주상복합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은 빼곡히 들어선 각종 건물들로 삭막해진 도심에서 유독 눈에 띄는 단지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단지와 인접한 제천을 포함해 주변 자연과의 조화를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단지가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방식은 ‘리아스식 해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리아스식 해안은 육지가 침식돼 가라앉거나 해수면 상승으로 바다와 육지의 경계가 교차되면서 생겨난 해안선이다. 단지는 리아스식 해안의 바다와 육지가 교차하는 모습에 착안해, 해안선을 따라 마을이 만들어지고 교류하는 과정을 건축적으로 담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연을 도시로 끌어들이고 자연이 스며든 자리에 이웃과 교류가 일어나는 커뮤니티가 생겨나도록 계획했다.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이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주택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도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단은 “리아스식 해안선을 따라 마을이 만들어지고 교류하는 과정을 건축적으로 디자인함으로써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이 서로 교호하는 경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안함으로써 한국건축문화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단지가 위치한 세종시 2-4 생활권 HO1BL과 HO2BL은 제천과 인접해 있다. 이 때문에 설계 단계에서부터 금강을 타고 흐르는 제천의 자연과 도시가 만나는 접경지로써의 위치를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담는데 초점을 맞췄다. 도시와 자연이 만나 교감하고 상호 존중할 수 있도록, 중심상업지구의 도시적 인프라를 유입하는 동시에 인접한 제천 수공간의 녹지를 단지 내로 끌어들였다. 단지는 이를 통해 도시와 자연이 서로 교차하는 경계가 도시와 자연을 서로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자연 간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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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건물의 4면이 모두 정면성을 갖는 슬림한 디자인의 타워들을 도시와 자연이 교류하는 경계에 나열하는 방식으로, 건물의 4면이 각각의 특성을 가진 커뮤니티의 구심점이 되도록 계획했다. 이처럼 자연이 스며든 자리는 이웃이 함께하는 생활공간이 됐는데, 특히 건물이 고리형으로 교차하는 1층 커뮤니티는 이웃 간의 만남과 교류를 생성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복층 세대의 전·후면에 만들어진 다양한 마당은 위치에 따라 각각의 테마를 부여해 자연의 풍경을 유입하기도 하고 다채로운 삶의 모습을 표출하기도 한다.

최대한의 자연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주동들을 잇는 커뮤니티 데크의 퍼블릭한 공유마당과 주거동 옥상녹화를 활용, 건축면적의 100%를 자연으로 환원하는 등 수평·수직적으로 자연을 확장한 자연친화적 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공용부 마당에 2%, 세대마당에 5%의 자연을 더 유입시켜 건축 후 자연이 107%로 증가된다는 설명이다. 이 공간에는 바람과 햇빛이 스며들도록 조성했는데, 바람과 햇빛은 건물을 비워 내거나 다른 형태를 통해 자연스럽게 발생하도록 했다. 비워낸 공간은 중정형 공간으로 재탄생해 보다 쾌적한 거주환경을 제공하도록 했다. 도시와 자연이 함께 나타나는 자리에 계획한 커뮤니티 데크는 다양한 휴게공간과 공방, 어린이 놀이공간, 음악감상실과 같은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 자연스러운 이벤트를 유도했다.

중앙공원에서 바라볼 때 가장 전면에 위치한 H-Tower는 단지의 얼굴이 되는 랜드마크다. 한쪽은 도시 경관을, 다른 한쪽을 자연 경관을 바라본다.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 있는 단지의 입지 때문이다. 도시 경관을 바라보는 쪽의 도시적 컨텍스트를 받아들여 차분하고 간결한 도시적 느낌을 살렸는데 하이라이즈 전망대를 통해 이와 같은 상징성을 극대화했다. 반면에 자연 경관을 바라보는 쪽은 자연을 끌어들여 다채로운 모습의 내추럴 페이스로 조성했다. 상반된 양면의 입면 디자인은 활기차게 걷는 도시민의 발걸음을 형상화한 단지의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중심도시의 상징성을 갖는 랜드마크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H-Tower는 최상부 4개층으로 이뤄진 하이라이즈 전망대에서 세종시 전경을 조망하는 것도 가능하게 한다.

심사위원단은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가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한 점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단은 “친환경과 커뮤니티는 이 시대 공동주택을 설계하는 모든 건축인의 과제이지만 삶의 공간이 부동산 가치로 치환되는 삭막한 도시 환경에서 자연과 공동체가 조화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라며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은 이러한 과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건축물의 기획 초기부터 완공에 이르기까지 자연과 사람의 공간을 위한 모든 디테일을 구현, 도시와 자연의 컨텍스트를 심도 있게 연결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설계자와 시공자, 건축주 등 건축 3륜이 조화를 이룰 때 나타나는 건축물의 성과는 누구나 다 잘 아는 일이지만 현장에서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은데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는 건축 3륜이 제대로 작동돼 나타난 뛰어난 건축물”이라며 “자연을 해석하는 방식, 개발에 따른 자연에 대한 배려는 건축인들이 미래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고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건축가는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Ⅰ은 주변 컨텍스트와 교호하는 단지로, 자연과 단지의 경계를 상호교차하는 공간방식을 채택해 닫혀있던 단지의 경계를 주변과 공유하는 열린 커뮤니티의 장소로 탈바꿈했다”며 “이제는 공동주택의 ‘단지’라는 의미가 구분 짓는 경계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컨텍스트와 소통하는 연계의 장소로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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