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핵심증거 CCTV 영상 확보…"밀어" 고함과 사고 시작 증언 확인될지 주목

■핼러윈 대참사…검경 진상규명 총력

용산서에 본부 꾸리고 457명 투입

신원확인 마무리후 경위 파악 주력

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30일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압사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정부의 조사가 30일 시작됐다. 불특정 다수가 예상치 못하게 몰리며 발생한 참사인 점을 고려할 때 정부는 특정 대상보다 신고자나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이 사건을 규명하는 데 핵심 증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리막길 위쪽에서 “밀자”라고 외치는 고함과 함께 압력이 가해졌다는 목격자 증언이 확인될지 주목된다.

먼저 경찰은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에 압사 참사에 대한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 수사에 나섰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수사본부에 457명의 인력을 대거 투입해 사상자 신원 확인과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장이 팀장을 맡는 과학수사팀 151명과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이 지휘하는 피해자보호팀 152명으로 구성된다. 사상자 신원 확인이 마무리되면 경찰은 사고 경위 파악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이태원 사고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수사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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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본부는 이날 사고 현장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뒤편 골목길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다수 확보했다. 경찰은 CCTV 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된 사고 당시 현장 동영상들도 함께 분석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번 사건을 ‘디지털증거 긴급분석’ 대상으로 지정했다. 긴급분석 대상으로 지정될 경우 관련 영상은 대기 시간 없이 곧바로 증거 분석 절차에 돌입하게 돼 빠른 시일 내 결과물을 받아 볼 수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수사본부는 추가적인 사망자 신원 확인과 함께 목격자 조사, 현장 CCTV 분석 등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갑작스럽게 발생한 천재지변과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수사 당국은 특정 단체와 인물에 대한 수사보다 구조를 방해한 시설물 관리 등 사업주와 지자체의 과실 부분도 따져볼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토대로 누군가를 미는 행위를 한 사람을 찾아내거나 사고 장소에 있는 가게의 구조물이 불법적으로 설치되지 않았는지 등 사고의 원인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검찰청 역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응하기 위해 사고대책본부와 비상대책반을 이날 구성했다. 대검은 “사고 발생 지역 관할 검찰청인 서울서부지검을 중심으로 경찰·소방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한 피해자 신원 확인과 검시, 사고 원인 규명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사고수습본부를 즉각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본부 역시 이날부터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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