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새 월화드라마 ‘커튼콜’이 할머니 고두심의 가슴 아픈 사연과 함께 하지원, 강하늘의 첫 등장을 그렸다.
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커튼콜’(극본 조성걸/연출 윤상호) 1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7.2%를 기록했다.
전날 방송된 1회는 1950년 12월 23일 흥남부두에서 시작됐다.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을 메리디스 빅토리호로 이동시켰던 흥남철수작전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압도적 스케일로 초반 포문을 열었다. 윤상호 감독이 기획부터 후반 작업까지 10개월간 공들였다는 해당 장면은 정교하면서도 세밀한 묘사로 표현됐다.
흥남철수작전은 굳센 여인 자금순(하지원)이 남편 리종문(강하늘)과 아들까지 연달아 생이별을 하게 되면서 평생 가족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게 된 이유를 알려주는 장면이었다. 결정적 장면으로 의미를 더했다. 배에 올라타지 못해 운명이 엇갈린 두 사람이 마지막 인사로 서로를 바라보는 장면은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1인 2역으로 분한 배우 하지원과 강하늘의 호흡이 빛나는 명장면이었다.
자금순은 1953년 전쟁이 끝난 뒤 인천 연안에서 국밥을 파는 여인이 됐다. 초라했던 낙원 여관이 2020년대로 넘어와 전국에 대형 체인점을 거느린 거대한 호텔 낙원으로 변모하는 빠른 극 흐름으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노년이 된 자금순(고두심)의 막내 손녀 박세연(하지원)은 할머니의 젊은 시절 외모를 빼닮은 세련된 모습으로 호텔 낙원의 총 지배인으로 성장했다. 박세연은 개관식 당일 큰 오빠 박세준(지승현)이 호텔 매각건으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충격을 받았다. 박세준이 매각 체결을 추진하려던 찰나, 투병 중인 할머니 자금순이 나타나면서 그의 계획이 어그러졌다. 박세준은 할머니와 여동생의 반대에도 호텔 매각 추진을 중단하지 않아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자금순은 굴곡진 인생에서 여러 번 고비를 넘겼지만 3개월 시한부 판정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아픈 와중에도 북에 두고 온 남편 종문과 아들 영훈이를 그리워하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슬픔을 안겼다. 특히 2002년 제4차 이산가족 상봉 장면은 이날 방송된 명장면 중 하나로 50년 만에 만난 모자의 애끓는 정이 그려졌다. 고두심은 연기의 대가답게 애잔하면서도 묵직한 표정으로 자금순의 아픔을 절절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런 가운데 무명 연극배우 유재헌(강하늘)의 첫 등장은 극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새로운 사건의 탄생을 알렸다. 유재헌은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며 소극장에서 연극까지 무리 없이 해내는 밝고 씩씩한 모습이었다.
한편 자금순의 오른팔이자 호텔 낙원의 전 지배인인 정상철(성동일)은 자금순의 한과 아픔을 누구보다 안쓰럽게 바라봤다. 시한부 3개월을 선고받은 자금순의 마지막 소원을 떠올리며 깊은 상념에 빠졌다. 정상철은 흥신소를 운영하는 장태주(한재영)에게서 자금순의 손자 리문성(노상현)의 행적을 알아냈다. 리문성은 돈 되는 일이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문제 청년으로 성장해있었다. 노상현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강렬한 눈빛으로 신비로운 인물 리문성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 앞으로 그려질 이들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방송 말미는 유재헌이 무대에서 북한군 특수부대원으로 연기하는 장면으로 장식됐다. 유재헌의 북한군 연기를 지켜본 정상철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크고 아름다운 무대에서 연극해 보자’는 은밀한 제안을 건넸다. 과연 정상철의 제안한 연극은 무엇인지 유재헌이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속도감 있는 흐름과 예측 불허의 전개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