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틀 연속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과 참모들에게 “장관들께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해주시기 바란다”며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직후 이태원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전날 김건희 여사와 서울시청광장 합동 분향소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도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녹사평역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
조문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과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등 참모들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검정 넥타이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향해 국무위원, 참모들과 약 30초간 고개 숙여 묵념했다. 헌화를 마친 윤 대통령은 조문록에 ‘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이 없습니다.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
조문은 예정에 없었지만 국무회의 직후 윤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관성적 대응이나 형식적 점검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라는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드론 등 디지털 역량을 이용한 ‘크라우드 매니지먼트(crowd management·인파 관리)’ 기술 개발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희생자들의 빈소가 있는 장례식장을 방문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경기도 부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희생자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희생자의 남동생에게 “아버지를 잘 보살펴 드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도 찾아 이번 사고로 부인과 딸을 잃은 유가족을 만나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5일까지인 국민 애도 기간에 재차 희생자 조문에 나설 수도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추모를 위해 도어스테핑을 안 할 만큼 (윤 대통령의) 애도의 마음이 크시다”고 말했다.